[유로2016] '빅3' 모은 모드리치 귓속말의 나비효과

박찬준 2016. 6. 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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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역시 가장 무서운 상대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이다.

패를 보여준 채 카드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루카 모드리치 손바닥 안에서 춤을 춘 세르히오 라모스가 그랬다.

22일(한국시각) 프랑스 지롱드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유로2016 D조 조별리그 최종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스페인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심은 크로아티아의 시메 브르살리코가 침투하던 다비드 실바를 밀었다고 판단했다. 느린 장면으로 본 결과 애매한 구석이 있었지만 어쨌든 판정은 판정. 스페인은 라모스가 키커로 나섰다. 라모스가 킥을 차기 전 크로아티아의 캡틴 다리오 스르나가 다가가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에게 귓속말을 했다. 라모스가 볼 앞에 섰다. 달려가다가 멈칫 한 후 킥을 했다. 하지만 이 볼은 수바시치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함께 모여 환호했다.

이 슈퍼세이브 하나로 크로아티아는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후반 42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니콜라 칼리니치가 돌파하며 내준 볼을 뛰어들던 이반 페리시치가 전광석화 같은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스페인을 2대1로 제압했다.

경기 후 귓속말의 비밀이 밝혀졌다. 벤치에 있던 모드리치가 스르나를 불렀다. 라모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모드리치는 누구보다 라모스의 습관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드리치는 스르나를 통해 수바시치에게 이렇게 전했다. "잠시 멈칫한 뒤 오른쪽으로 뛰어라." 모드리치의 말 그대로 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었다. 상대의 습관을 안 크로아티아는 가볍게 라모스의 킥을 막아냈다. 기세를 탄 것은 덤이었다.

모드리치의 귓속말은 16강 토너먼트 대진을 꼬아버렸다. 크로아티아는 이 경기 승리로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 2위로 추락한 스페인은 E조 1위 이탈리아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두 팀은 유로2012 결승에서 만났다. 당시 스페인이 4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었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C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안착했다. 독일은 A조 혹은 B조 3위팀과 만난다. 8강행이 유력하다. 독일-스페인/이탈리아의 승자는 '개최국' 프랑스와 4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도 A조 1위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하며 토너먼트 트리 한축을 차지했다. 8강에서 잉글랜드와 맞붙을 확률이 높다. 이변이 없다는 전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번 대회 '빅3' 스페인, 독일, 프랑스가 토너먼트 대진 한축에 모조리 몰려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쨌든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대진이 만들어졌다. 지루했던 조별리그 대신 강호들의 치열한 토너먼트 대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모드리치 귓속말이 만든 나비효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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