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REVIEW

조회수 2015. 10. 5. 14: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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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첫 번째 마드리드 더비는 결국 무승부였다. 지난 몇 년간 엘클라시코 만큼이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드리드 더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8분만에 선제골을 넣고 앞서 나갔으나, 마지막 7분을 버티지 못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동점골을 내 주었다.

<사진 출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시메오네와 베니테스의 선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세부적인 역할에 있어서는 조금 변경이 있었다. 그동안은 측면 미드필더 혹은 측면 윙어로 나왔던 앙헬 코레아를 공격수로 기용했고, 대신 그리즈만을 측면 미드필더로 내렸다. 이는 호날두와 마르셀루가 버티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좌측 라인을 염두에 둔 선발이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발 공격수로 나왔다.

베니테스 감독은 카세미루를 선발로 기용해 4백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겼다. 말뫼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카세미루는 크로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었고,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빠른 역습을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한편,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 중 라모스는 선발로 나왔고, 베일은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는데, 가용자원 여부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른 시간에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듯싶었다. 카세미루가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맡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는 모드리치나 크로스가 좀 더 공격에 가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카르바할의 오버래핑도 활발했고, 이스코도 우측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골 장면은 카르바할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벤제마의 결정력이 만든 작품이었다. 벤제마와 함께 박스 안에 있던 호날두에게만 지나치게신경을 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실책이기도 했다.

[벤제마 선제 골 영상]

부재, 부진, 부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코케의 부재를 실감한 경기였다. 기동력과 활동량으로 측면과 중앙 어느 곳에서건 활약하던 코케가 빠지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원은 생기를 잃었다. 이 경기에서 코케의 위치에 나온 올리베르 토레스는 코케 만큼의 영향력은 보이지 못했다. 또한 그리즈만 역시 전반전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그리즈만은 우측 미드필더의 포지션으로 나왔지만, 공격 시에는 중앙 쪽으로 전진하여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말처럼 쉽지 않고 복잡한 임무긴 했지만, 그리즈만이라면 해낼 수 있다는 시메오네 감독의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세미루가 1차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을 잘 견제했고, 최종적으로는 나바스가 버티고 있었다. 결국 그리즈만은 전반 22분 페널티킥 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나바스 PK 선방]

레알 마드리드도 모든 것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전반의 페널티 킥은 부상에서 복귀해 오래간만에 선발로 나온 라모스의 실수로부터 비롯됐다. 이 페널티킥은 나바스의 놀라운 선방으로 무마되긴 했지만, 라모스는 앙헬 코리아를 막는 데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페널티킥 마저 허용한 것이다. 또한 호날두 역시 이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자주 공을 빼앗기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코레아 활약]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전반전에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에서 풀백들의 측면 공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이미 부상으로 다닐루가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카르바할이 또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제 이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는 나초와 아르벨로나 두 명뿐이다. 그리고 베니테스 감독의 선택은 아르벨로아였다.

[카르바할 부상 영상]

앞으로, 앞으로

후반전에 들어서 시메오네 감독은 과감한 교체를 통해서 아틀레티코를 더욱 공격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먼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카라스코를 투입해 올리베르 토레스보다 더 앞쪽에서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이어 앙헬 코레아를 비에토와 교체했고, 페르난도 토레스도 잭슨 마르티네스와 교체했다. 그리즈만을 제외한 주요 공격수들을 모두 바꾼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 시점에서 4-3-3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했다.

한편, 베니테스 감독은 베일을 투입해 다소 변화를 주려 했고 벤제마를 빼고 코바시치를 투입해 다소 수비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는 아틀레티코의 공격적인 교체와, 카르바할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간과한 선택이었다. 다소 이른 시점부터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듯 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점점 앞으로 나가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점유율은 레알 마드리드가 높았어도, 슈팅 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더 많았다. 조금씩 밀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실수 하나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양 팀의 승부수]

문제는 카르바할과 교체되어 들어온 아르벨로아였다. 아르벨로아는 우측에서 넓게 서서 공을 받았으나 카라스코에게 빼앗겼고, 왼쪽 측면으로 빠져들어가는 잭슨 마르티네스가 공을 이어받아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나바스가 처리할 수도 있어 보였던 이 크로스는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그 리즈만이 먼저 건드리면서 절묘하게 뒤로 흘렀고, 이를 비에토가 마무리 지었다. 시메오네 감독이 교체한 세 선수와, 끝까지 믿었던 그리즈만 모두가 합심하여 만들어낸 골이었다.

[비에토 득점 장면]

10분

동점골이 나온 뒤 추가시간을 포함한 10분 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간이었다. 추가시간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잭슨 마르티네스의 결정적인 슛이 있었지만, 나바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나바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또다시 비센테 칼데론에서 패배할 뻔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해 2월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였다. 리그 경기로 한정짓는다면, 안첼로티 감독 시절이 아니라 무리뉴 감독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그런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에 베니테스 감독이 다소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한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 고무적인 것은 동점골 장면에서 보여준 신입생들의 활약이었다. 현재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수한 공격진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그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팀이다. 그러나 이 득점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을 보여준 골이라고 볼 수 있다. 언더독에서 리가 챔피언까지 바뀐 위상만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AT마드리드 vs 레알 마드리드 전체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세비야 - 바르셀로나]

경기 전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세비야는 6라운드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게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2골이나 내주면서 고전했고,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원정경기는 2-0의 완패를 당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사기가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가 빠진 바르셀로나는 결정력에 문제를 보이고 말았다.

<사진 출처: 세비야 공식 페이스북>

골대

두 팀 모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세비야는 바네가와 카쿠타, 라미 같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고,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비롯하여 이니에스타와 베르마엘런, 하피냐가 나올 수 없었다. 지난 UEFA 슈퍼컵에서의 경기 양상을 보면, 세비야의 입장에서는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실제로 메시가 빠진 바르셀로나였지만, 전반전 주요한 공격흐름은 대부분 바르셀로나가 가져갔으며, 특히 전반 22분 경의 프리킥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나 골대를 맞아 천운이 따른 이 장면에서 실점하지 않은 세비야는 결국 후반전에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세비야는 후반전에도 골대의 도움을 얻었다.

[네이마르 아쉬운 프리킥]

지난 UEFA 슈퍼컵에서는 레예스와 코노플리얀카가 공격을 주도했다면, 이번 경기에서는 크론-델리가 세비야의 역습을 이끌었다. 포지션 상 좌측 윙으로 나왔지만, 경기장 어디서나 보일 정도로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인 그는 후반 52분 선제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곧이어 5분 뒤에는 이보라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 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크론-델리 선제골]

[이보라 추가골]

바르셀로나는 페널티 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메시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서서히 공격자원의 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무니르와 산드로를 계속 기용하면서 경험을 쌓게 하고 있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 훌륭한 선수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아직까지 챔피언 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세비야 GK 리코 슈퍼세이브 1]

[세비야 GK 리코 슈퍼세이브 2]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빠진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결국 네이마르가 주도할 수 밖에 없다. 세비야는 이 점을 이용해 네이마르는 비교적 자유롭게 풀어주되, 박스 근처에서 다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면서 결국 네이마르의 결정적인 패스들을 잘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비야의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게 될 팀들이 참고할 가능성이 높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메시가 빠진 기간 동안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네이마르 만회골]

[세비야 vs 바르셀로나 전체 경기 하이라이트]

[기타 경기 - 빌바오 vs 발렌시아]

<사진 출처: 빌바오 공식 페이스북>

발렌시아에게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른 시간 세트피스에 이은 동점골을 성공 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되돌린 빌바오. 결국 에이스 아두리스의 1골 1어시스트 맹활약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발렌시아 파레호 선제골]

[빌바오 라포르테 동점골]

[빌바오 수사에타 역전골]

[빌바오 아두리스 쐐기골]

[빌바오 vs 발렌시아 전체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기타 경기 - 레반테 vs 비야레알]

이번 시즌 승리가 없는 레반테와 이번 시즌 패배가 없는 비야레알의 만남. 수비수 요키치의 이른 퇴장으로 90분 내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비야레알은 결국 레반테의 이번 시즌 첫 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또한 비야레알의 이번 시즌 첫 패배. 하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키치 퇴장 장면]

[레반테 득점 장면]

[레반테 vs 비야레알 전체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글= 박찬우 MBC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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