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한 지 하루 만에 사임.. '펠레의 저주', 블래터도 못 피했다

김희선 2015. 6.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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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지난 2000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기의 선수 시상식에서 제프 블래터 회장과 함께 있는 펠레의 모습.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스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펠레(75)가 그에 대한 지지를 보낸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블래터 회장이 2일(현지시간) 저녁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별 선거 의회를 열어 사임할 것을 밝혔으며, "빠른 시일 내 차기 회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65회 FIFA 총회의 회장 선거에서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73표의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 FIFA 부회장을 제치고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최측근들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블래터는 회장에 재선된 지 96시간 만에 왕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블래터 회장이 사임을 표명하기 직전, 같은 날 펠레가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했다는 점이다. 펠레는 같은 날 쿠바 하바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그의 당선을 원했다. 경험을 가진 사람이 회장을 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블래터의 연임은 필요한 일이었다"며 블래터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표했다. 부정과 비리 의혹에 휩싸인 블래터 회장의 당선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블래터는 FIFA에만 25년을 있었던 사람이다. 그는 다시 당선됐고 우리는 그를 존경해야 한다"고 반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펠레가 말하자 마자 블래터 회장은 사임을 결정했다. 우연으로 치기에는 놀라운 타이밍에 온라인 상에서는 블래터 회장의 사임 역시 '펠레의 저주'가 아니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펠레의 저주란 월드컵 등 큰 대회나 시상식 등에서 펠레가 한 예측이 정반대가 된다는 징크스로, 펠레가 예상한 대회 우승 후보팀은 탈락하거나 우승에 실패하고 그가 혹평한 팀들은 선전한다는 법칙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 스페인, 독일만이 우승 자격이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팀이 엉망이다. 아무도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를 도와주지 않아 자멸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브라질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의 치욕적 대패를 당했고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짐을 싸서 돌아갔다. 또한 펠레가 혹평한 아르헨티나는 성공적으로 결승에 진출해 독일과 혈투를 치른 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좋은 예다.

특히 펠레가 2002년 월드컵 주제가를 부른 가수 아나스타샤의 가슴을 쳐다본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후, 1년 후인 2003년에 아나스타샤가 유방암 판정을 받아 대수술을 받으면서 펠레의 저주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생겨났다. 이번 블래터 회장 지지 발언 이후 곧바로 사임한 것 역시 펠레가 달성한 또 한 번의 '저주'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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