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분열 양상..'반쪽 월드컵'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2015. 5. 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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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 '블라터 당선..UEFA 월드컵 보이콧'

최악의 시나리오 '블라터 당선…UEFA 월드컵 보이콧'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국제축구연맹(FIFA)이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럽 vs 비유럽' 구도로 나뉘어 본격적인 분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자칫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반쪽 대회'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반(反) 블라터' 진영의 핵심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제65차 FIFA 연차총회 개막 연설에서 "이번 사태를 눈물을 흘리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스캔들이 축구계를 뒤흔들어 왔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1998년 FIFA 회장선거에서 블라터 회장의 당선에 도움을 줬던 플라티니 회장은 "이번 사건은 FIFA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지금의 상황은 너무 혐오스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플라티니는 "만약 블라터 회장이 FIFA 회장으로 재선돼 5선에 성공하면 월드컵 보이콧도 배제할 수 없다"며 "블라터 회장은 당장 회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UEFA 가맹국은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 축구협회장을 지지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더불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데이비드 길(영국) FIFA 집행위원은 이번 총회를 통해 FIFA 부회장직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블라터 회장이 재선되면 부회장을 맡지 않겠다"고 말해 UEFA 회원국 협회장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FIFA 부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블라터 회장의 재선을 막으려고 UEFA가 미국의 힘을 등에 업고 총력전을 펼치면서 세계 축구계는 '유럽 대 비유럽' 양상으로 나뉜 형국이다.

UEFA를 포함해 미국축구협회와 캐나다축구협회, 호주축구협회 등이 이번 FIFA 회장 선거에서 알리 왕자의 지지를 선언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비롯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남미축구협회(CONMEBOL) 등이 '블라터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UEFA의 반대 목소리가 극심하지만 실제로 선거 판세를 뒤엎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4년 임기의 FIFA 회장 선거는 209개 회원국 수장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데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득표하면 회장으로 뽑힌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140표가 필요하다. 만약 1차 투표가 무산되면 2차 투표를 해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당선된다.

209개 회원국은 유럽(53개국), 북중미(35개국), 아프리카(54개국), 아시아(46개국), 남미(10개국), 오세아니아(11개국)로 구성된다.

블라터 회장 지지를 선언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만 합쳐도 110표나 된다. 공교롭게도 블라터 회장의 대항마인 알리 왕자는 요르단축구협회장임에도 AFC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블라터 회장으로선 유럽, 북중미, 오세아니아에서 30표만 확보해도 5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53개 UEFA 가맹국 가운데 45개국 정도가 알리 왕자를 찍을 것"이라며 "북중미에서도 미국과 캐나다를 빼면 나머지는 대부분 블라터 회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알리 회장이 블라터 회장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판세가 불리함을 느낀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월드컵 보이콧' 카드를 내밀어 블라터 회장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자칫 블라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고 UEFA가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하는 최악의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UEFA가 실제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2018 월드컵이 유럽인 러시아에서 열릴 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FIFA 부패 수사에 큰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하지만 블라터 회장이 재집권하더라도 세계 축구계는 '유럽 대 반유럽'으로 나뉘어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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