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는 없다'.. 자신감 충만한 포르투의 4강행 해법

김태석 2015. 4.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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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독일 '거인' 바이에른 뮌헨의 팔목을 비튼 포르투갈 최강자 포르투는 어떤 자세로 뮌헨 원정에 임할까? 그간 수많은 전례가 있듯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섣불리 덤볐다가는 크게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승부에 초점을 맞춰 소극적으로 승부에 나서지 않겠다는 게 포르투의 자세다.

포르투는 지난 16일 새벽(한국 시각)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서 바이에른 뮌헨을 3-1로 격파한 바 있다. 객관적 전력상 바이에른 뮌헨의 절대적 우위로 여겨지던 경기라 8강 1차전 결과 중 가장 이목을 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고는 해도 기본적 전투력에서는 포르투를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에, 이 승리는 전 세계 모든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포르투는 바이에른 뮌헨의 실수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사비 알론소·단치·마누엘 노이어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치명적 실수를 범할 때마다 골을 성공시켰다. 간판스타 히카르두 콰레스마는 2골을 성공시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며 팬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2차전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1차전에서 만든 두 골이라는 격차는 부담스런 원정길에 임한 포르투 선수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포르투로서 관건은 정면 승부하느냐 혹은 수성전을 펼치느냐로 보인다. 이에 훌렌 로페테기 포르투 감독은 굳이 수비 지향적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약간 수정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승부에 임하는 방식은 1차전과 동일하다. 볼을 가질 때는 공격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방어해야 한다.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해 올지 생각하는 것에 시간과 공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노력해 우리들만의 스타일로 골을 빼앗겠다. 무승부라는 건 안중에 없다"라고 자신만만하게 기본 전략을 밝혔다.

일견 일리 있는 자세다. 안방에서 위력이 배가되는 바이에른 뮌헨의 엄청난 득점력을 감안할 때 지키는 축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사실 위험할 수도 있는 판단이다. 구태여 막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코너에 몰릴 필요는 없고, 그렇게 될 경우 2골이라는 격차를 메우고도 남을 더 큰 참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보였던 효율적 카운터 어택을 통해 적지에서도 골을 넣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로페테기 감독은 그 점을 잊지 않고 승부에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인 포르투지만 두 가지 심리적 요소를 바탕으로 자신감과 동기 부여가 충만한 상태다. 첫 번째 심리적 요소는 급한 건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점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급하면 급할수록 자신들에게 찬스가 주어질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두 번째는 만약 뮌헨 원정을 무사히 돌파한다면 조제 모리뉴 감독 시절인 2003-2004시즌 이후 처음으로 UCL 준결승 무대를 밟는 쾌거를 달성한다. 이는 클럽의 새로운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성과라는 점에서, 로페테기 감독과 선수들에게 크나큰 모티브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포르투는 대회 정상에 올랐던 1986-1987, 2003-2004시즌을 떠올릴 때 '기분 좋은 예감'에 휩싸여 있다. 포르투는 지금껏 UCL 준결승에 단 두 차례 올랐다. 말인즉슨 준결승에 오른 시즌에는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는 뜻이다. 지금 세대에 그 법칙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를 살피면 못할 것 없는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포르투를 향한 시선은 무척이나 뜨겁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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