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의 황당한 홈 텃세, 성남 도착하자마자 발동

김태석 2015. 3. 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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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성남 FC도 중국 클럽의 텃세에 시달렸다. 숙박, 훈련 시설 모두 엉망인 곳에서 광저우 푸리라는 부자 구단을 상대하게 될 전망이다.

성남은 17일 저녁 8시 30분 광저우 유시우안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3라운드 광저우 푸리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광저우행 항공기에 탑승한 성남은 광저우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텃세를 부리기 위해 작심하고 기다린 상대와 마주하게 됐다.

성남 선수들은 16일 광저우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짐을 나눠들고 20여 분을 걸어야 했다. 각종 용품, 선수 개인 소지품 등 짐만 총 500㎏에 달할 정도였지만 광저우는 공항에 버스를 보내주지 않았다. 선수들을 숙소로 안내할 버스가 공항 앞 도로까지 들어갈 수 없으니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모두 가지고오라는 어이없는 통보다. 보통 선수단이 공항에 내리면 홈팀이 사전에 준비한 버스로 숙소까지 이동시켜줘야 하는데 광저우는 이런 조치를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성남 선수들의 체력만 소진시켰다.

현지 훈련장도 엉망이다. 선수단 숙소에서 무려 30㎞가 떨어진 곳인데다 잔디 상태도 맨땅이 드러날 정도로 형편없었다. 골문 앞에는 아예 잔디가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학범 성남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첫날 훈련을 아예 취소했다. 즉, 경기 전날 최종 리허설 훈련을 제외하면 몸 풀기를 전혀 하지못하고 광저우 푸리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세탁도 문제였다. AFC는 ACL에서 홈팀이 원정팀 선수 한 명당 여섯 벌의 유니폼과 속옷을 세탁해줘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있다. 쾌적한 상태서 훈련과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광저우 푸리는 6벌이 아니라 단 3벌만 해주겠다고 통보했다. 광저우에 도착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어이없는 행태를 보인 광저우다.

과거 허난 젠예를 이끈 바 있는 김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 어떻게 예상을 한 치도 안 벗어나는지 모르겠다"라며 원정팀에게 과도하게 홈 텃세를 부리는 중국 축구문화가 한심하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객관적 전력상, 구단 재정상 성남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도 이런 행태를 보이는 광저우 푸리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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