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박주영·기성용 눈 여겨 봤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5. 2.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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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박주영과 기성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성은 자서전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선수에 눈독 들였던 감독들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일 스포츠한국의 단독보도를 통해 출간 소식이 알려진 박지성의 세 번째 자서전 '마이스토리'에는 박지성의 공개되지 않은 숨은 뒷얘기가 들어있다.

박지성은 이 자서전에서 '결국은 본질로 평가 받는다'는 챕터를 통해 한국 선수들에 관심을 가졌던 외국 감독에 대한 일화를 상세히 풀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이천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직후인 2006년, 포츠머스와 경기 후 선수단 통로를 통해 빠져나가던 박지성을 당시 포츠머스 감독이자 최근 퀸스파크레인저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해리 래드냅 감독이 "이천수는 어떤 선수인가?"라고 물었다.

당시 이천수는 스페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 울산에서 뛰던 상황이었다. 박지성은 자서전을 통해 "레드냅 감독에게 천수의 장점을 말해주었다. 상당히 빠르고, 킥이 날카롭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포츠머스가 천수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래드냅 감독과의 인연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래드냅 감독이 토트넘 시절 박지성을 영입하려고 했던 것. 박지성은 자서전에 "그때는 거절했었는데 나중에 QPR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인연은 참 묘하다"고 언급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박주영과 기성용에게 관심을 가졌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맨유 입단 직후 박주영에 대해 물었던 것. 당시 박주영은 2005 U-20월드컵을 통해 큰 주목을 겪던 유망주였고 박지성은 퍼거슨에게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공격적인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2007년 맨유와 FC서울이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즈음 기성용이 2007 U-20 월드컵을 통해 해외 스카우터의 눈에 띄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기성용은 어떤 선수인가? 이번 우리 팀과의 친선 경기에도 뛰나?"라고 물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 박지성은 "원래는 미드필더를 보는데 수비수가 부족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영어도 잘하고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다"라고 말해줬고 실제로 친선경기 당시 퍼거슨 감독은 기성용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한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최종적으로 성용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성용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본다면 퍼거슨 감독이 꽤 속 아파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표팀 은퇴 후에도 QPR 코치가 영국에서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A매치 경기(2013년 6월 2일)가 있자 박지성과 함께 찾아 한국 선수들의 특징과 이력을 쉴 새 없이 물어봤다고 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이 자서전에는 포함돼 있다.

이번에 출간된 박지성의 '마이스토리' 책의 반 이상은 박지성이 말하는 자신의 지난 축구 인생과 향후 목표, 외국 생활 시절 동료선수, 감독과의 추억으로 꾸며져 있다. 나머지 반은 박지성의 선수생활을 총망라해 클럽 선수로서의 박지성,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박지성을 나눠 전시즌을 심층 분석하고 세세한 통계 자료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V 아인트호벤 등을 거친 전설적인 선수로 A매치에도 100경기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등에 큰 공을 세우며 은퇴 후 비유럽권 선수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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