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 기성용, 고품격 박투박 MF 진수
(베스트 일레븐)
기성용이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게다가 좀 더 수직적으로 부지런히 움직여 공수에 헌신하는 등 고품격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진가를 과시했다.
스완지 시티가 20일 자정(한국 시각) 브래태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4분 윌프레드 보니가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전반 43분 찰리 아담과 후반 30분 조나던 월터스에게 연속 골을 내준 끝에 스토크 시티에 1-2로 패했다.
스토크 시티전은 기성용이 영국에 복귀해 치른 첫 리그 경기였다. 기성용은 최근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차출돼 두 차례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4일(현지 시각) 리그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풀타임으로 뛰고 한국으로 귀국해 10일 파라과이전과 14일 코스타리카전서 잇달아 선발로 뛰었다. 그것도 슈틸리케호 1기 중 최장인 174분을 뛰며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기성용은 8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변함없이 선발이었다. 개리 몽크 감독은 주저 없이 기성용 카드를 꺼냈다. 7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스완지로선 스토크전이 대단히 중요했다. 게다가 존조 셸비와 레온 브리턴이 빠져 기성용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했다.
기성용은 경기 초반에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차 폼이 살아 났다. 특히 좀 더 진화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진수를 보였다. 처음에는 수비에 치중했다. 전반 8분에는 장신인 크라우치가 박스로 들어오자 직접 볼을 빼앗는 등 계속 견제를 했다. 상대의 결정적 기회를 영리하게 차단했다. 전반 중반에는 페널티 박스 아크에 선 크라우치로 향하는 아일랜드의 패스를 미리 읽고 끊어 냈다.
기성용은 2분 뒤 직접 공격 빌드업에 관여했다. 어느새 아군 진영 박스에서 상대 박스로 올라가 공격을 풀었다. 기성용은 전반 10분 보니에게 준 뒤 문전으로 대시했다. 시구르드손이 보니의 패스를 받아 기성용에게 연결했고, 이를 다시 기성용이 이어 받아 슈팅했으나 베고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기성용은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였던 것처럼 측면으로 들어가 뛰기도 했다. 후반 5분 상대 진영 깊숙이 날개 공격수처럼 올라가 상대를 교란했다. 기성용의 공격성은 후반전에 극에 달했다. 1-1로 비기던 후반 2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넘어지는 와중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 차례 슈팅을 가져갔지만 베고비치 골키퍼가 두 번 다 막아냈다. 종료 직전 직접 프리킥도 베고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기성용의 운신의 폭은 상당히 넓었다. 양 쪽 박스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헌신했다. 특유의 패싱력에 역동성이 더해지니 위력은 배가됐다. 하지만 기성용의 활약에도 팀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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