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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득점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나서는 모든 대회에서 골맛을 보면서도 분데스리가에서는 마음먹은 만큼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시즌 첫 멀티골을 몰아치며 득점 순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손흥민이 속한 레버쿠젠은 18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메르세데츠 벤츠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전반 4분과 9분에 두 골을 터뜨림은 물론 전반 41분 카림 벨라라비의 득점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레버쿠젠이 전반에만 3골 차로 앞서가는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후반전에 갑작스레 체력과 집중력을 모두 상실한 수비진만 아니었다면 이 경기의 주인공은 응당 손흥민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4호골을 쌓았다. 시즌 초반 카림 벨라라비가 살림꾼 구실을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이날 맹활약을 통해 팀내 최다 득점자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레버쿠젠의 에이스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득점 순위에서도 손흥민은 경쟁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득점 선두는 5골을 터뜨린 마인츠의 일본 폭격기 오카자키 신지다. 뒤를 이어 프랑코 디 산토, 타릭 엘유누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알렉산더 마이어가 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 2위 그룹에 함께 몸을 담으면서 분데스리가 최고 골잡이들이 격돌하는 레이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오카자키와 더불어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표에서 한일 축구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는 점은 무척 시선을 끈다.

손흥민의 전체적 페이스도 실로 놀랍다. 손흥민은 2014-2015시즌 개막 후 분데스리가를 비롯한 각종 공식전에서 12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분데스리가서 4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 1도움(플레이오프 포함),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에서 1골을 터뜨렸다.

공격 포인트상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3-2014시즌 각종 대회에 나서 43경기에서 12골 7도움을 기록했는데, 도움 수가 다소 부족하긴 해도 득점 페이스는 지난 시즌보다 더 가파르다. 부상 없이 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또 다시 충분히 경신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진화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손흥민이 올 시즌 과시중인 폭발력은 명실상부한 레버쿠젠의 에이스임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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