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체, 질책 보단 배려에 가깝다

손병하 2014. 8. 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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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2014-2015 독일 DfB 포칼에서는 맹위를 떨쳤던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공격수 손흥민.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아울러 두 경기 연속 후반 교체됐다. 그러나 이는 질책성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오히려 배려에 가깝다.

손흥민이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손흥민은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는데,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0-1로 뒤지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빼고 율리안 브란트를 투입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빠졌다는 점을 놓고 보면 손흥민의 교체는 질책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나타난 손흥민의 경기력, 그리고 이 경기를 치른 후 A매치를 치르기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더하면 질책이라기 보단 배려에 가깝다.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손흥민은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수에게 가장 우선되는 가치가 골인 것은 맞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 아래 위치하며 처진 공격수 역을 했다. 그 역도 골을 넣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닌 동료 공격수의 공격을 지원하는 형태였다.

손흥민의 동료 공격수 지원은 나쁘지 않았다. 수차례 멋진 패스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3분에는 카림 벨라라비를 향해 정확한 원터치 패스를 보내 헤르타 베를린 측면을 허물게 했고, 전반 41분에는 헤르타 베를린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벼운 패스로 동료 공격수의 슈팅을 이끌어 냈다.

손흥민의 패스 플레이가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전반 18분이다. 손흥민은 하프 라인 조금 아래에서 볼을 잡은 뒤 공간으로 쇄도하던 벨라라비를 향해 멋진 공간 패스를 선보였다. 손흥민의 패스로 헤르타 베를린 골키퍼와 1:1 기회를 잡은 벨라라비가 골을 성공시켰더라면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기록될 수도 있었을 만큼 좋은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미트 감독이 손흥민을 뺀 것은 비록 0-1로 뒤지고 있었지만 레버쿠젠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굳이 손흥민이 없더라도 전반전 보인 경기력이라면 후반전 반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다. 실제로 레버쿠젠은 후반전에만 네 골을 터트리며 헤르타 베를린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이 경기가 끝난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는 점도 질책이 아닌 배려일 것이란 예상을 하게 만든다. 손흥민은 오는 9월 5일(베네수엘라전)과 8일(우루과이전) 두 차례 A매치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과 나흘에 두 차례 A매치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에게 이른 휴식을 부여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공격의 핵이다. 그런 선수를 한 경기도 아닌, 전반 45분 동안 부진했다고 교체할 감독은 없다. 손흥민이 전반전만 소화하고 빠졌다는 점은 현상이다. 그러나 본질은 손흥민의 향후 일정을 감안한 배려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누가 뭐래도 레버쿠젠 주축 공격수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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