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할, 훈련장에 HD카메라 설치..'지켜보고 있다'

권태정 2014. 8.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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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루이스 판할(63)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신중하고 치밀하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걸어온 설전에도 휘말리지 않았고, 선수 영입에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훈련장에 고화질카메라를 설치한 것도 그의 기질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1일(한국시간) '인디펜던트' 등 영국의 복수 매체는 판할 감독이 맨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훈련장에 고화질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디오 시스템에는 50만 파운드(약 9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이러한 관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영국 축구에서 새로운 모습이다. 맨유 전 감독인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역시 비디오 분석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에 설치한 비디오 시스템은 선수 개개인의 행동과 표정까지 잡아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집중도나 만족감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투어 중인 맨유는 이미 임시 비디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수비수 조니 에반스는 "그는 '오른쪽으로 5야드(약 4.6 미터) 더 움직여라'는 식으로 말한다. 비디오를 통해 피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볼 수 있다. 내가 맞는 위치에 서있는지 의문이 들 때면 그가 비디오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판할 감독의 섬세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평소 규율을 중요시하는 판할 감독의 비디오 시스템은 전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선수단을 통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판할 감독은 과거에 "나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었을 때 폭발한다"며 경기나 훈련시의 집중력을 강조한 바 있다.

고화질 카메라까지 설치한 이상 맨유 선수들은 판할 감독의 섬세하고 엄격한 지휘 하에 규율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에반스는 "선수들 모두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규율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밝혔다. 모예스 전 감독 시절 선수들의 기강 해이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던 맨유가 규율을 중시하는 판할 감독 체제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모은다.

판할 감독의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은 맨유의 리빌딩 작업에서도 드러난다. 다른 경쟁 구단들의 앞다툰 영입 소식에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맨유는 사우샘프턴으로부터 수비수 루크 쇼를 영입했고, 애슬레틱빌바오로부터 미드필더 안드레 에레라를 영입했다. 추가 영입이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대상을 물색하는 모습이다.

쇼 영입이 과한 지출이었다는 무리뉴 감독의 도발에도 판할 감독은 "무리뉴는 내 친구"라며 심리전을 피해갔다.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팀을 이끄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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