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이랑의 비극' 브라질, 카나리아 군단 유니폼 갈아입나

2014. 7.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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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마라카낭의 비극, 그리고 되풀이된 미네이랑의 비극. 브라질을 강타한 비극에 '카나리아 군단'이 64년 만에 다시 한 번 유니폼 색깔을 바꿀 것인가.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독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대패를 당했다.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에 승리했던 브라질은 무기력하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브라질의 참패였다. 물 샐 틈이 없는 조직력을 선보인 독일 앞에서 브라질은 산산이 무너졌다. 공수의 주축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의 부재는 뼈아팠고, 개최국의 위엄도 살리지 못한 채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비극을 예감케했다. 오스카가 한 골을 만회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브라질 국민들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선리그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브라질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우루과이와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른 바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불리는 경기다. 당시 브라질은 패배 이후 선수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등 수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당시 상하의 모두 흰색이었던 대표팀 유니폼이 현재의 카나리아 옐로로 바뀐 것도 마라카낭의 비극 때문이었다. 마라카낭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브라질은 유니폼을 모두 수거해 소각했고, 마라카낭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이루어진 지금의 유니폼으로 교체했다.

브라질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카나리아 군단'은 마라카낭의 비극을 씻겠다는 굳은 각오로 나섰다. 네이마르, 헐크, 프레드 등 화려한 선수들의 면면과,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리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리더십을 믿는 브라질은 대회 이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실제로 브라질은 8강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왔다. 네이마르를 앞세운 카나리아 군단의 활약은 브라질 국민들을 흥분케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부상과 티아구 실바의 경고 누적 결장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시작된 브라질의 불안은 독일과 4강전에서 최악의 형태로 나타났다. 미네이랑의 비극이다.

또 한 번, 월드컵 무대에서 되풀이된 역사-심지어 1950년보다 더 끔찍한-에 브라질 국민들은 망연자실했다. 1-7이라는 스코어는 차라리 악의적인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우승을 꿈꾸던 브라질의 몰락과 미네이랑의 비극에 팬들은 분노를 넘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고 선수들도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어깨를 떨궜다. 하지만 남겨진 상처는 컸다. 끔찍한 패배를 목격한 전세계 축구팬들은 "이제 유니폼을 어떤 색깔로 바꿀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 과연, 64년 만의 수치스러운 패배에 카나리아 군단은 해체될 것인가?

costball@osen.co.kr

< 사진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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