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영화다] '민폐 甲' 부심, '추격자' 슈퍼아줌마급 존재감

풋볼리스트 2014. 6. 1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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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90분 동안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는 축구는 종종 영화와 비교된다. 그 속에 주연, 조연, 엑스트라, 때로는 신 스틸러가 있다. 어떤 작품은 호러, 어떤 작품은 최루성 멜로드라마, 어떤 작품은 소름 돋는 반전을 감춘 스릴러다. 상영 시간도 90분에서 120분 정도라 비슷하다. 그래서 축구는 영화다. < 편집자주 >

시간: 6월 14일(한국시간)장소: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결과: 멕시코 1-0 카메룬

줄거리

: 주인공들이 다 뛰어나다. 실력도 좋다. 이름값에 걸맞게 스토리도 흥미진진했다. 멕시코와 카메룬 모두 자신들의 색깔을 유감 없이 발휘하면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런데 분량이 얼마 안 되는 '조연'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모두의 탄식을 자아내며 영화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끝나고 나니 그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주연

: 원래는 멕시코와 카메룬이 주연인데, 경기 도중 주인공이 바뀌었다. 바로 움베르토 클라비요 부심이다. 그는 전반전 10분과 29분 두 차례에 걸쳐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득점 장면에서 깃발을 들었다.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깃발을 들 이유가 없어 보였다. 아름다운 골 장면을 부심이 망쳤다. '추격자'의 후반 등장하는 슈퍼아줌마처럼 보는 이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판정이었다.

신 스틸러

: 신 스틸러도 클라비요 부심이다. 멕시코의 환상적인 두 골을 모두 취소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다. 지난 브라질-크로아티아전에서는 주심의 판정이 논란이 된 데 이어 부심까지 논란에 가담했다. 멕시코가 이기지 못했다면, 더 큰 책임을 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도스 산토스

: 부심 판정의 최대 피해자다. 멀티골 기회를 모두 놓쳤다. '추격자'의 슈퍼아줌마가 민폐를 끼친 것처럼, 부심이 도스 산토스의 축구인생을 망쳤다. 도스 산토스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심의 방해로 인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월드컵에서의 골을 도둑 맞은 셈이다.

20자평

: 아, 좀.

글= 정다워 기자사진= 중계화면, 영화 '추격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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