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수아레스, "박지성과 유니폼 교환 영광이었다"

풋볼리스트 2014. 5.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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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마지막 풍경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이끈 주역 루이스 수아레스가 한국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에게 달려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던 장면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 박지성은 현역 선수로 은퇴를 발표했지만, 수아레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을 기록한 수아레스는 생애 첫 골든슈 수상의 영광과 함께 4년 전보다 더 큰 성과를 꿈꾸고 있다.

지난 5월 14일, 리버풀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개인휴가를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은 수아레스는 스페인의 한 미디어 회사 건물에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수아레스의 아시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마드리드 소재 미터즈 스포츠 매니지먼트(대표:박영곤)도 함께 했다. '풋볼리스트'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수아레스와의 인터뷰를 독점으로 공개한다. (수아레스는 인터뷰 후, 우루과이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다 무릎 연골을 다쳐 수술을 앞두고 있다)

2012/2013시즌이 끝난 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을 때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했따. 팀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인가?

팀에 대한 불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매우 솔직하다. 하지만 클럽은 이런 나의 불만을 '아쉬움'으로 해석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나와의 대화에 임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럽팬들의 응원은 결국 내가 팀에 대한 애정을 되찾고 내 모은 것을 쏟아 부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다.

2013/2014시즌에도 결국 리버풀은 우승의 기쁨을 문턱에 두고 2위로 시즌을 마감하였다. 이에 대해 팀의 간판 공격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즌이 시작될 때, 그리고 시즌의 반이 지난 시점에서도 그 누구도 우리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나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한 해였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으로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팀에는 출중한 실력과 가능성을 갖춘 유망주들이 많다. 이 역시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곧 월드컵이 진행된다. 우루과이는 본인과 함께 카바니라는 출중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예상해 봐도 될 것 같다.

월드컵 진출은 전세계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였기에 어느 하나 쉬운 경기가 없다. 그 누구도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우리가 4위를 차지 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지 않았나? 다만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은 나의 고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다. 이점이 나에게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이적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특히 이곳 스페인 클럽으로의 이적에 대한 예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난 선수이기에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월드컵 준비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맞붙었다. 한국의 축구팬들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당신의 두 골로 우루과이는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때의 기억을 회상해본다면?

막상막하의, 엄청나게 격렬했던 경기로 기억에 남아있다. 양 팀 모두 많은 득점 기회를 주고 받았고 특히 한국의 경우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역시나 승리의 조건을 충분히 갖춘 팀답게 시종일관 우리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박지성에게 달려가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지성 선수는 당시 한국대표팀에게 있어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경기 전 우리 대표팀 감독은 그 누구보다 박지성의 수비에 대해 강조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었던 박지성은 큰 경기에 매우 강한 선수라고 했다. 90분 내내 박지성을 놓치지 말라는 지시가 전 팀원에게 떨어졌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건 큰 영광이다.

지난주 이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나는 박지성을 엄청난 실력과 성실성을 겸비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축구는 유럽과 미주대륙에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님을 가장 강력하게 각인시켜 준 선수이다. 그의 새로운 삶의 시작에 행운이 깃들길 빌며 축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은퇴후에 삶도 즐기며 살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팬들이 전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가 아무리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하나로 연결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건 참 인상적인 일이다.

인터뷰/사진 제공=미터즈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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