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의 MF 변신 비화 "투헬 감독 간곡한 부탁 때문에.."

한준 2014. 3. 10. 16: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박주호(27, 마인츠05)는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츠05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이름이다. 박주호는 2014년 들어 치른 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지난주말 헤르타BSC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선 극적인 동점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해 세계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경기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주호는 최근 중앙 미드필더와 레프트백 포지션을 오가며 공수 양면에 걸쳐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술적인 움직임과 유효 공격으로 이어지는 패스의 질, 수비 능력 등 다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주호의 이 같은 변신은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박주호의 에이전트사 지쎈의 류택형 상무는 "사실 주호가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서 출전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간곡한 부탁이 계속되면서 도전에 나섰다"는 비화를 전했다.

마인츠는 본래 중앙 왼쪽 지역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던 콜롬비아 출신 엘킨 소토가 부상 이후 기량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 선수단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투헬 감독은 박주호의 전술적 역량을 높게 평가해 전진 배치를 결정했다. 전반기에는 미드필더로 나선 것이 한 차례에 불과했으나 후반기 개막 후에는 3차례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투헬 감독은 구자철 영입을 위해 직접 구자철의 집까지 찾아가 설득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 일화로 유명하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지시도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고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설득했고, 이를 통해 최고의 효과를 냈다.

박주호는 미드필더로 전업 후 이어진 활약에 오히려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 박주호 본인도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전술적으로 더 발전하는 것을 느꼈고 많이 배워서 만족하고 있다. 자신감이 더 올라왔다"는 반응이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박주호가 일본 J리그 가시와레시올에서 뛰던 시절에도 경험해 본 바 있다. 당시에는 최적의 위치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투헬 감독의 전술적 배려 속에 박주호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홍명보 국가 대표팀 감독도 "박주호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대표팀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며 반기고 있다.

박주호는 다기능 멀티플레이어로 진화를 통해 본업인 레프트백 포지션을 소화할 때도 안정감이 더 강화됐다. 헤르타BSC전의 경우 레프트백으로 나서 공수 양면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주니오르 디아스가 교체 투입된 후에는 미드필더로 전진해 전술 변화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대표팀의 레프트백 선발 경쟁에서 최근 김진수에게 뒤쳐져 있던 박주호는 최근 활약으로 팬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박주호는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기간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