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리버풀전 승리로 세 마리 토끼를 잡다

윤진만 2014. 2. 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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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급하락한 사기를 단번에 끌어 올리는 승리였다.

지난 8일, 리버풀 원정에서 1-5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아스널은 9일 뒤인 17일 잉글리시 FA컵 16강에서 다시 만나 2-1 승리, 설욕에 성공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1골 1도움 루카스 포돌스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모처럼 환하게 웃게 했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미소 말고도 세 가지 선물을 더 얻었다.

우선 9년 만에 무관 탈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팀은 지난 2005년 이후 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컵대회를 통틀어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리그 무패 우승을 하던 그 팀과는 거리가 먼 행보였다. FA컵 8강부터 3경기만 더 승리하면 팬들의 우승 갈증을 해갈할 수 있다.

아스널은 오는 20일 바이에른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대비, 과감하게 1.5군을 투입했다. 잭 윌셔, 바카리 사냐, 산티 카솔라, 올리비에 지루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고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그와 FA컵만 치르는 리버풀이 주전 선수를 대거 투입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작전은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옥슬레이드-챔벌레인과 포돌스키가 골맛을 봤고 골키퍼 우카시 파비앙스키는 날카로운 선방 능력을 뽐냈다.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교체 출전이 잦은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익혔으며, 승리까지 거머쥐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였다.

벵거 감독 입장에선 이날 경기 전 '독설가'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으로부터 '실패 전문가'라며 조소를 받았던 터. 언짢은 기분으로 맞이한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했다. 그는 승자의 입장에서 '실패 전문가'는 오해가 낳은 발언이고, 그에 대해 당혹스럽지 않다는 말도 떳떳하게 할 수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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