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맨' 박주호, 독일 완벽 적응 비결은?

김환 입력 2014. 2. 5. 10:28 수정 2014. 2. 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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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박주호(27·마인츠05)는 성격이 밝다.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 농담을 건네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늘 동료들이 끊이지 않는다.

박주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터트렸다. 왼쪽 수비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 중 18차례나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박주호의 분데스리가 적응 비결은 뛰어난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밝은 성격이 유럽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박주호는 일본 J리그에서도 소문난 마당발이었다. 미토 홀리호크·기사마 앤틀러스·주빌로 이와타에서 뛰며 일본인 선수들 사이에서 회식을 주도할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였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며 J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박주호의 측근은 "당시에는 J리그에서 수십 년 뛴 선수처럼 보일 정도였다. 동료들을 모두 모아놓고 분위기를 주도하더라. 성격이 활달해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고 전했다.

박주호는 J리그를 떠나 2011년 6월 바젤(스위스)로 이적했다. 이번에도 동료들과 소통을 위해 영어와 독일어를 배우며 팀에 녹아들었다.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 유럽에서도 통한 것이다.

2012-2013시즌에는 한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의 무라트 야킨 감독이 자국 선수들을 중용하면서부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도 있었다. 박주호는 주전 여부와 관계없이 동료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며 훈련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측근은 "스위스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많은 나라다. 그 사이에서 꿋꿋하게 버티더라. 결국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분데스리가까지 진출했다"고 했다.

박주호의 활약은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와 경쟁할 왼쪽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박주호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중앙과 왼쪽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어서 월드컵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그 자신도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박주호도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군 입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발판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자리를 노려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중앙 미드필더·측면 수비수 등이 와일드카드 유력 포지션으로 거론되고 있어 발탁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유럽파를 소집하기로 했다. 박주호가 홍 감독 앞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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