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연봉백서] ① 과르디올라, 무리뉴 넘어 감독 연봉 '톱'

풋볼리스트 2014. 1.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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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지도자도 사람이다. 선수 못지 않게 연봉을 중요시 여긴다. 직장 대리나 부장이나 사장이나 고액 연봉을 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감독의 연봉은 선수의 그것과는 성질이 조금 다르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면이 드러나는 세계이다. '풋볼리스트'에서 그 세계를 들여다보았다.(-편집자 주)

과르디올라, 무리뉴 제치고 압도적인 1위

지난해 11월 브라질 스포츠 전문 비즈니스 회사 '플루리 콘솔토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축구감독은 바이에른뮌헨의 펩 과르디올라다. 그는 부임 첫 해 1,700만 유로(약 245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주급으로 따지면 약 4억 7천만 원이 넘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1,100만 유로, 약 160억 원)의 연봉보다 많다.

과르디올라는 1971년생으로 아직 43세에 불과하다. 주제 무리뉴보다 8살이나 어리다. 아직은 감독보다는 코치가 어울리는 나이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시즌 동안 FC바르셀로나를 이끌며 무려 14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라리가에서 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나란히 2번씩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엔 바이에른을 이끌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다. 17라운드를 지난 현재 바이에른은 승점 43점으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바이어04레버쿠젠과의 승점차가 7점이나 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D조 선두로 여유롭게 16강에 진출했다. 올시즌 29경기에서 25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아직까지는 그에게 투자한 연봉이 아깝지 않은 셈이다.

클럽 감독 'TOP 5', 광저우 리피도 포함

과르디올라에게 정상을 내줬지만, 무리뉴는 여전히 고액 연봉자다. 첼시에서 837만 파운드(약 146억 원)를 받고 있다.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에서 받던 금액(1,500만 유로, 약 216억 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무리뉴 입장에서는 연봉이 줄어든 게 아쉽겠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의 광저우헝다는 지난해 마르첼로 리피에게 무려 8289만 위안(약 145억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아시아리그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중국의 '메가머니'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리피는 지난 시즌 광저우에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기며 확실하게 '돈값'을 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와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가 리피의 뒤를 잇는다. 벵거의 연봉은 689만 파운드(약 120억 원)에 달한다. 주급으로 따지면 약 2언 4천만 원을 받는다. 아스널 최고 연봉자로 알려진 시오 월컷의 주급(10만 파운드, 약 1억 6천만 원)보다 많다. 안첼로티의 연봉은 750만 유로(약 108억 원)로 알려져 있다. '부자 구단' 레알다운 금액이다.

국가대표 감독, '오일머니' 앞세운 러시아 카펠로가 1위

일반적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은 클럽 감독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는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돈'보다는 '명예'가 우선시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기업의 차이가 반영되기도 한다.

예외도 있다. 파비오 카펠로는 러시아로부터 780만 유로(약 112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레알의 안첼로티보다 많은 금액이다.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막대한 '오일머니'의 지원을 받고 있는 러시아축구협회만이 가능해 보이는 금액이기도 하다.

2위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고 있는 로이 호지슨. 295만 파운드(약 51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 뒤로는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303만 유로, 약 43억 원), 브라질의 루이스 스콜라리(885만 레알, 약 40억 원), 그리고 독일의 요하킴 뢰브(253만 유로, 약 36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홍명보 감독은 약 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럽팀 감독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적은 금액이다.

부자리그 EPL, 연봉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감독들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주는 리그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다. 연봉이 10억을 넘는 감독만 10명이다. 50억 이상의 고액 연봉자도 6명이나 된다. 스페인이나 독일, 이탈리아에 비하면 많은 수치다. 실제로 '플루리 콘솔토리아'가 공개한 상위 10명 명단에는 EPL 소속의 감독들이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무리뉴와 벵거, 그리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시티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연봉과 성적이 비례하는 건 아니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연봉은 295만 파운드(약 51억 원). EPL에서는 6위, 세계에서는 1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감독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웨스트햄은 강등권을 전전하고 있다. 경질된 풀럼의 마틴 욜 감독도 150만 파운드(약 26억 원)를 받던 고액 연봉자였다. 퀸즈파크레인저스의 해리 레드냅 감독도 209만 파운드(약 36억 원)를 받지만, 팀은 2부리그에 머물고 있다.

글/그래픽= 정다워 기자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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