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리포트] ③ 베라르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윤진만 2014. 1. 14. 16:2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한 세대의 퇴장은 또 다른 세대의 등장을 의미한다. 지금 이 시간 전 세계 축구 유망주들은 은퇴하는 대선배들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성공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풋볼리스트'는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제2의 메시, 제2의 박지성들을 소개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축구 신성 도메니코 베르라드(19, 사수올로)다.

이름: 도메니코 베라르디(Domenico Berardi)소속팀: US 사수올로 칼초(이탈리아/임대), 원소속팀 유벤투스 FC(이탈리아)입단년도: 2012년생년월일: 1994.8.1신체조건: 183cm, 70kg주사용발: 왼발

::: 히스토리

사수올로 유스팀을 거쳐 2012년 프로에 데뷔했다. 세리에B에서 맞이한 첫 시즌, 무려 11골(37경기)을 넣으며 구단의 91년 역사상 첫 세리에A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9월 명문구단 유벤투스로 이적 후 올 시즌 사수올로로 임대되어 활약하고 있다. 19라운드 현재 11골로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와 개인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U-19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나?

현대축구에서 유행하는 왼발잡이 우측면 공격수다.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을 즐긴다. 플레이 자체는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최전방 또는 좌측면 미드필더로도 뛰고 있다.

::: 테크닉 수준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시드니FC),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와 같은 테크니션이 배출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이탈리아 축구계가 베라르디를 주목하는 이유는 천부적인 왼발 킥 능력과 골 감각 때문이다. 베라르디는 중거리 슈팅은 기본이고 무회전, 감아차기 프리킥 또한 일품이다. 지난시즌 35라운드 노바라전에서 터진 왼발 무회전 프리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못지 않았다.

::: 전술 소화 능력은?

에우제비오 디 프란체스코 사수올로 감독은 늘 베라르디의 최적 포지션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그는 "4-3-3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답한다. 아직 두 시즌도 채 치르지 않아 확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활약을 놓고 봤을 때 베라르디는 공격적인 4-3-3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유벤투스로 복귀해서도 비슷한 임무를 맡게 되면 무리없이 소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 인생의 경기

2014년 1월 12일 AC밀란전. 0-2로 끌려가던 전반 14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그는 후방에서 건너온 패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 이날 첫 골을 터뜨렸다. 28분에는 수비 둘을 앞에 두고 왼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더니 40분 좌측에서 넘어온 공에 가볍게 오른발을 갖다 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2분 페널티 박스 안 중앙 부근에서 좌측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네 번째 골을 낚았다. 팀은 4-3으로 역사적인 승리를 일구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 향후 발전 가능성은?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머지않아 성인 대표팀에도 입성하리라 예상된다. 현 이탈리아 대표팀에선 쥐세페 로시 외에도 베라르디와 같은 창의적인 왼발잡이 선수가 필요하다. 마리오 발로텔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중인 이탈리아가 베라르디를 외면할 리 없다. 하지만 최종 관문에 다다르기 위해선 U-21대표팀에 입성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 알랑가몰라?

1. 베라르디는 팀이 승격의 기로에 서있던 지난시즌 세리에B 최종전 리보르노전에서 프로 첫 퇴장을 당했다. 이미 경고를 한 장 받았던 그는 후반 33분 공과 상관없이 상대팀 수비수 페데리코 체케리니의 목을 고의적으로 잡아 당겨 레드카드를 받았다. 2~3위팀과 각각 승점 1점차여서 이날 패배시 자동 승격에 실패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베라르디는 후반 추가시간 시모네 미시롤리의 극적 결승골로 1-0 승리, 승격에 성공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폭력 행위에 관한 징계로 세리에A 시즌 개막 후 3경기에 결장했다.2. 베라르디는 세리에A 역사상 한 경기에 4골을 터뜨린 두 번째 십대 선수이다. 첫 번째 선수는 1931년 실비오 피올라. 베라르디는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한 경기에 4골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3. 베라르디는 프로 데뷔 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단순히 '떠도는 루머'가 아니고, 맨체스터시티가 특히 적극적이었다고.

::: 지도자가 지켜 본 베라르디

"그는 사수올로를 세리에B에서 A로 승격시켰고, 늘 최고의 활약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는데, 아마 그 이상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AC밀란전에서 4-3 승리하고 베라르디 활약에 감명 받은 디 프란체스코 사수올로 감독.

글=윤진만 기자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