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 승부조작 파문]유럽에선 어떤 경기가 조작으로 밝혀졌나

박은하 기자 2013. 2. 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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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전 세계적으로 680여 축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까지 승부조작 의혹에 포함돼 있어 국제 축구계의 충격은 더욱 크다.

유로폴은 유럽에서 벌어진 380건 가운데 월드컵 지역 예선과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포함돼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가운데 하나는 잉글랜드에서 치러졌다고만 밝혔다.

팬들의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서 유럽 축구에서 승부조작으로 정부 당국이나 FIFA로부터 수사를 받았던 경기들을 정리했다.

■ 2009-2010 UEFA 리그 … 베팅업체가 심판 매수로 50경기 조작

2009년 10월 20일 치러진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데브레첸(헝가리)-피오렌티나(이탈리아) 전을 대표적인 승부조작 사례로 거론된다. 원정에 나선 피오렌티나가 당시 4-3으로 역전승을 했든데 두 팀을 합쳐 전반에만 무려 6골이 터진 것.

독일 검찰은 이 경기에서 승부 조작 정황을 포착, 2년 여의 수사 끝에 베를린에서 베팅 업체를 운영하는 크로아티아계 독일인 사피나가 심판 매수 등의 방법으로 당시 경기를 포함해 5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펼친 사실을 밝혀냈다.

승부조작은 UEFA 챔피언스리그 뿐 아니라 유로파 리그에서도 벌어졌다. 독일 검찰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난 2009-2010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올보르 BK(덴마크)-슬라비아 사라예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경기와 2009-2010 UEFA 유로파리그 E조 조별리그 바젤(스위스)-CSKA 소피아(불가리아) 경기(바젤 3-1승)도 승부 조작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돈 받은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

2009년 9월 펼쳐진 리히텐슈타인과 핀란드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도 승부조작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승부 조작 브로커는 주심에게 5만2850달러(약 5700만원)를 주고 후반에 2골이 들어갈 수 있도록 조작을 부탁했다. 주심은 후반에 핀란드에 논란의 여지를 남긴 페널티킥을 줬다.

■ 싱가포르 범죄조직 개입한 A매치 경기

2011년 2월 터키에서 열린 볼리비아-라트비아 평가전과 불가리아-에스토니아 평가전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부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두 경기는 TV 중계도 없었고, 경기에 투입된 심판들조차 무자격자들이었다. 심지어 관중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두 경기에서 나온 7골이 모두 페널티킥이었다. 이 경기의 배후에는 싱가포르 범죄조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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