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폭발 "발로텔리, 직업 다시 생각해"

이은혜 2012. 12. 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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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또 화해하고, 다시 충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듯 하다. 교체지시에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자신의 직업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엄포를 놨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만치니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서 "나는 마리오 (발로텔리)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며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9일 맨시티의 홈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서 원정에 나선 맨유가 맨시티를 상대로 극적인 3-2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 날 경기서 발로텔리를 선발기용한 만치니 감독은 그러나 믿음에 보답받지 못했다. 발로텔리의 무성의한 플레이에 화가 난 감독은 후반 5분 만에 카를로스 테베즈와 교체했다.

만치니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고, 테베즈는 투입 이후 이 날 맨시티가 성공시킨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역전패로 빛이 바랬지만 교체지시를 내리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곧장 라커룸으로 직행하는 등 여전히 돌출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발로텔리와 비교하면 제 몫을 다 한 셈이다.

감독의 교체지시에 공공연히 불만을 표시하며 특유의 '개인기'를 발휘한 발로텔리는 팀 내 입지에도 다시 한번 적신호가 켜졌다. 맨시티는 이 날 맨유와의 라이벌전 패배로 선두경쟁서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만치니 감독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서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든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발로텔리가 이런 식으로 플레이 한다면 상황은 어려워 질 것이다. 환상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닌 선수가 되는 경우를 여러 번 봐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로텔리는 이 날 자신의 차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다 격분한 맨시티 팬들에게 둘러쌓여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등 경기가 끝난 후에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 ESPN 이은혜 기자)이은혜 youhi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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