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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복의 풋볼in유럽] 맨체스터 대첩 후, 맨유와 맨시티의 엇갈린 운명

출처 다음스포츠 | 입력 2012.12.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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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맨체스터 더비가 치러졌다. 원수같이 지내는 지역 라이벌전인데다 현재 리그 1위와 2위의 대결이었던 만큼 이 경기는 맨체스터 지역을 넘어 잉글랜드 전역에서도 최대 관심을 끄는 경기였다.
만치니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대결도 볼 만 했고 공격수 아게로-발로텔리의 조합에 맞선 판 페르시-루니의 공격수 대결도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후반 막판 2-2까지 가는 숨막히는 경기 속에서 결국 맨유 공격수 판 페르시의 기막힌 프리킥이 조 하트 골키퍼가 지키는 맨시티의 골네트를 흔들면서 이번 시즌 맨체스터 대첩의 첫번째 승자는 맨유로 결정됐다.

<경기 후 영국 언론들이 맨시티v맨유 경기 결과를 전하고 있다>

'상승세 맨유와 암울해진 맨시티'
맨체스터 더비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시즌 두 팀의 대결이 곧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만큼 더더욱 그렇다. 첫 대결에서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두 팀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맨유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맨시티의 대조되는 팀 상황이 앞으로의 일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 맨유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추가, 16경기 치른 현재 승점 39점으로 1위를 유지하게 됐다. 13승 3패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향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여진다. 맨유는 2위 맨시티와는 승점 6점차로 격차를 벌렸고 3위 첼시, 4위 에버턴과는 승점 10점차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다른 수준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퍼거슨 감독도 맨시티전이 우승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 초라해진 맨시티, 우승팀 맞아?
- 맨시티는 지난 일주일 동안 뼈아픈 실패만이 있었다. 주말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데 이어 주중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 경기에서도 1-0으로 패하며 챔스 리그 탈락에 이어 끝내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매우 컸던 만큼 유럽 제패도 꿈꿨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이런 결과의 가장 큰 이유에는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자만심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스쿼드, 이 안에 선수들의 동기 유발이 지난 시즌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 객관적 전력에서도 압도적인 상황에서 어설픈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만 해도 이미 맨유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시티에게 1-6의 굴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바 있다>

▶ 위기의 만치니 감독
- 결국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만치니 감독이 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챔스 리그 탈락이라는 결과에 앞서 만치니 감독의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장기 계약을 손 안에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 덕택에 구단주의 신뢰도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맨유와의 더비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승점 차가 6점으로 늘어났고 자칫 리그 우승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생겨나고 있다. 동기가 약해진 선수단의 새로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구단이 만치니 감독의 경질 카드를 갑자기 꺼내 들 수도 있다.

by 조한복 축구전문기자 @epl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