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위험해
박지성(31)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마크 휴즈(49) 퀸스파크레인저스(QPR) 감독이 결국 물러났다. QPR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2~2013 시즌 개막 후 약 100일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로 추락했다. QPR은 휴즈 감독 경질 하루 만인 지난 24일(한국시간) 해리 레드냅(65·사진) 전 토트넘 감독을 선임했다.
레드냅 감독은 강등권 전문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7~2008 시즌 만년 중하위권팀이었던 포츠머스 FC를 FA컵 정상에 올린 바 있다. 또 2008~2009 시즌 8라운드까지 승점 2점(2무6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토트넘을 리그 8위로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2009~2010 시즌에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해 EPL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현재 QPR은 승점 4점(4무9패)으로 강등 위기에 처해 있어 레드냅 감독의 능력 발휘가 기대된다.
박지성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 레드냅 감독은 조직력을 중시해 정해진 베스트11을 기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QPR에는 레드냅 감독이 만족할 만한 베스트11이 구성되지 않았다. 휴즈 전 감독은 시즌 전 박지성을 비롯해 역량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을 뿐 끈끈한 조직력은 구축하지 못했다. 레드냅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11에 박지성이 속할지는 미지수다.
또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벗을 가능성도 있다. 레드냅은 토트넘 감독 시절 레들리 킹(32), 스콧 파커(32) 등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벌써 지난 시즌 QPR 주장이었던 숀 데리(35·잉글랜드)를 주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솔솔 나오고 있다.
박소영 기자 < psy0914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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