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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조인식 기자]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 후 처음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멀티홈런으로 부활을 알렸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세이브를 추가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그의 시즌 타율은 2할4푼9리로 올라갔다. 오승환도 팀의 재역전으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강정호의 첫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였다. 팀이 0-4로 뒤지고 있던 2회말 1사에 나온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루크 위버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들어온 커브(79.6마일)에 스윙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가며 출루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는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1-5로 끌려가던 4회말 1사에 다시 나온 강정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위버의 체인지업(82마일)을 받아쳤고,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이 터졌다. 지난해 때린 홈런 수와 타이를 이루는 15호 홈런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멀티히트가 완성됐다. 3-5 상황에서 5회말 1사 1, 3루에 다시 나온 강정호는 맷 보우먼과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2B로 유리해지자 3구째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93.2마일)을 놓치지 않고 타격해 중전적시타로 추격에 불을 당겼다.

네 번째 타석은 삼진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2S에서 포심 패스트볼(94.4마일)을 그대로 지켜봤는데,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오승환을 상대로 다시 홈런을 날렸다. 6-9로 패배 위기였던 9회말 2사 볼카운트 2S에서 강정호는 4구째 포심 패스트볼(95.6마일)을 공략해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오승환이 나온 것은 팀이 9-6으로 앞서고 있던 9회말. 선두 앤드루 매커친을 상대한 오승환은 바깥쪽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3구삼진을 잡아냈다. 그레고리 폴랑코와의 맞대결에서도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그는 2루 땅볼로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겼다. 강정호에게는 홈런을 맞았지만 애덤 프레이저를 삼진 처리하며 그는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에 9-7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으로 73승 64패가 됐다. 반면 같은 지구 3위 피츠버그는 8연패를 당하며 67승 69패가 됐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