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전반기 결산] '한미일 SV' 오승환, 여전했던 끝판왕의 명성 

2016. 7. 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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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끝판왕'의 명성은 미국에서도 여전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서 이젠 미국까지 평정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 일본, 미국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KBO리그를 뛴 오승환은 444경기에서 277세이브를 따냈다. 이후 2014년에는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2년 간 8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메이저리그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인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오승환 이전에 한·미·일 프로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일본의 다카쓰 신고(48)가 유일했다.

올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45경기 2승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당초 오승환에게 주어진 임무는 세이브를 기록하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오승환은 시즌 시작은 셋업맨이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풍부한 오승환에게 셋업맨의 임무는 다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묵직한 구위를 보여줬다. 평균 92.8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그리고 초당 2285회의 회전수를 뽐내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이러한 묵직한 구위를 바탕으로 오승환은 45⅓이닝을 던지며 59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있다. 구원투수로서의 능력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 역시 윽박지른다는 사실이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오승환은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은 0.8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구원 투수 중 10위에 올라 있다. 웬만하면 주자들을 내보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4로 전체 6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분명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이러한 기여도는 결국 오승환을 미국에서도 마무리 투수 자리로 이끌었다. 기존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오승환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아직까지 세이브는 2개에 그치고 있지만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수호신이 됐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들이 잠시 부침을 겪으며 아쉬운 모습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만큼은 오늘 군계일학의 칭찬이었다. 오승환은 미국에 머무는 시간 동안 끝판왕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오승환의 전반기 모습 그대로 후반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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