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급부상' 오승환, 가치 입증한 '위기 탈출 능력'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6. 6.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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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돌부처'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깔끔하게 홀드를 기록하며 최근 대두된 마무리 부상론에 대한 가치를 입증했다.

오승환은 21일(한국 시각) 미국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에서 3-2, 불안하게 앞선 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8회까지 1⅓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13호 홀드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ERA)도 1.77에서 1.70으로 더 낮췄다.

위급한 상황을 잘 막아냈다. 오승환은 호투하던 선발 하비메 가르시아에 이어 등판했다. 2사이긴 했으나 상대 타자는 컵스 간판 3번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였다. 한방이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브라이언트는 3회말 1타점 2루타를 뽑아낸 바 있었다.

오승환과 승부도 끈질겼다. 풀카운트까지 가며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6구째 시속 92마일(약 148km) 직구로 브라이언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도 등판한 오승환은 4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윌슨 콘트라레스를 풀카운트 끝에 시속 137km 슬라이더로 유인해 2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홀가분해진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14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왼쪽)과 구단 통역.(사진=노컷뉴스DB)
이날 부각된 마무리 부상론에 합당한 호투였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불펜에 변화를 줘야 할 세인트루이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오승환을 마무리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현재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2014년 45세이브, 지난해 48세이브를 올린 로젠탈은 올해 26경기 2승 2패 12세이브 ERA 4.91에 머물러 있다. 이 사이트는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전력을 다할 때"라면서 "오승환이 마무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젠탈은 이날도 불안했다. 3-2로 앞선 9회 등판한 로젠탈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2루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2루 주자가 횡사했으나 다시 안타를 맞고 2사 1, 3루를 맞았다.

결국 마지막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경기였다. 로젠탈은 올 시즌 1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2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팬그래프닷컴은 "다만 오승환이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오승환은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면서 신뢰를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36승 33패로 컵스(47승 21패)에 이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다. 과연 한국과 일본 최고 마무리로 군림했던 오승환이 미국에서도 클로저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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