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홈런을 때렸고, 추신수는 오승환을 울렸다

케이비리포트 2016. 6. 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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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리안리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선수들의 활약상 정밀분석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MLB 리포트] 득점권 박병호 홈런, 추신수 선구안 (06.19)
ⓒ 텍사스 레인저스/오승환
부진하던 박병호가 득점권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시애틀 이대호와 볼티모어 김현수는 플래툰 기용 때문에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추신수와 오승환의 투타 맞대결은 추신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의 백미는 추신수와 오승환의 맞대결이었습니다. 

강정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6월 19일자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6월 19일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성적

강정호 .281/.349/.588/.937, fWAR 1.1,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김현수 .327/.411/.418/.829, fWAR 0.6, 출장 없음
박병호 .206/.289/.442/.731, fWAR 0.4, 3타수 1안타 1홈런 1삼진
이대호 .288/.328/.551/.879, fWAR 0.9, 출장 없음
추신수 .235/.458/.353/.811, fWAR 0.3,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오승환 35.2 이닝 1.77 ERA, fWAR 1.2, 1이닝 2실점 1자책

박병호 3타수 1안타 1홈런 1삼진, fWAR 0.4 → 0.5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박병호는 레그킥을 줄이는 타격 폼으로 수정했으나 최근 원래의 타격 폼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병호는 원래 타격 폼으로 득점권 상황에서 96마일 패스트볼을 12호 홈런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박병호 vs. 마이클 피네다
ⓒ mlb.com 게임데이
1구 : 96마일 포심 패스트볼 안타

박병호는 패스트볼에 대한 타이밍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투수는 뉴욕 양키스 2선발인 마이크 피네다입니다. 피네다는 3승 7패 5.82 ERA를 기록중이고 평균 93마일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입니다. (피네다는 원래 유격수 출신이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2014년 목에 송진을 묻혀 부정 투구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박병호는 득점권 타율은 .104에서 .120로 소폭 올랐습니다. 박병호의 팀 공헌도 fWAR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fWAR를 0.1 올려 0.5가 되었습니다. 

박병호는 95마일 이상 패스트볼에 대해 17타수 무안타였습니다. 박병호가 이번에 날린 홈런은 95마일 이상 패스트볼에 대해 처음 기록한 안타이자 홈런입니다. 이번 홈런은 여러가지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병호 홈런, 투구 구속, 구종 

1위 95.60 포심 패스트볼, 06/18
2위 91.91 포심 패스트볼, 05/03
3위 91.05 포심 패스트볼, 04/18
4위 89.09 포심 패스트볼, 05/13
5위 87.34 슬라이더, 04/30
6위 86.81 슬라이더, 06/08
7위 86.17 커터, 05/13
8위 85.51 커터, 04/27
9위 79.68 슬라이더, 04/16
10위 79.06 슬라이더, 04/08
11위 78.38 커브, 04/19
12위 74.88 슬라이더, 06/05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을 만났습니다.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면 102마일(164km/h) 강속구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패스트볼 약점이 있는 박병호는 최고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오늘 박병호는 100마일 이상 4개의 공을 경험했습니다. 

박병호는 채프먼에게 102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당했습니다. 박병호는 볼이라고 생각했고 스트라이크 존보다 높게 들어온 공으로 보였으나 실제로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친 공이었습니다. 박병호는 최고의 패스트볼을 경험했으니 앞으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박병호 vs. 채프먼
ⓒ mlb.com 게임데이
1구: 100마일 패스트볼, 스윙 스트라이크
2구: 100마일 패스트볼, 볼
3구: 87마일 슬라이더, 스윙 스트라이크
4구: 101마일 패스트볼, 파울
5구: 102마일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판정

오승환 1이닝 2실점 1자책, fWAR 1.1 → 1.2

오승환은 1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1.77로 올라갔지만, 팀 공헌도 fWAR에서는 오히려 1.2로 올랐습니다. 

오승환은 텍사스 8, 9번 타자를 모두 삼진을 잡고 무난하게 이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왼손 타자 상대로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미치 모어랜드는 오승환이 던진 몸쪽 낮게 들어가는 슬라이더에 꼼짝없이 헛스윙을 하고 말았습니다.

오승환은 추신수에게 1, 2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볼카운트에서 앞서갔습니다. 오승환은 초구 허를 찌르는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째 바깥쪽 95마일 패스트볼로 파울을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3구째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볼배합이었습니다. 몰리나는 오승환에게 바깥쪽 패스트볼을 요구했습니다. 추신수는 이번 경기에서 몸쪽 공으로 안타를 뽑아냈고 바깥쪽 공으로 땅볼 아웃이 되었습니다. 

최근 오승환은 왼손 타자 상대로 몸쪽 낮게 무릎 밑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습니다. 추신수 상대로 몸쪽 낮게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면 어땠을까요? 추신수가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유리한 볼카운트 0-2에서 패스트볼 승부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승환 vs. 추신수 맞대결
ⓒ mlb.com 게임데이
1구: 72마일 커브볼, 스트라이크 판정
2구: 95마일 패스트볼, 파울 
3구: 94마일 패스트볼, 안타

추신수는 유인구를 생각하다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가볍게 쳤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냅니다. 

오승환은 이어 이안 데스몬드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3루 상황이 됩니다. 이후 오승환은 묘하게 2실점을 하고 맙니다. 노마 마자로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다리 사이로 들어갔고 포수 몰리나가 포구하지 못해 3루 주자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실점을 허용합니다. 

와일드 피치는 투수의 책임이므로 오승환의 자책점이 됩니다. 노마 마자라가 친 땅볼을 1루수 맷 아담스가 잡지 못하고 에러를 범하고 맙니다. 이 에러로 오승환은 2실점하게 됩니다. 추신수를 상대로한 야디어 몰리나의 볼배합이 아쉽게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추신수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fWAR 0.2 → 0.3

추신수의 활약은 엄청났습니다. 8회 2아웃 이후 안타를 뽑아내며 텍사스가 8회 2점을 얻는데 공헌했습니다. 특히 9회 텍사스가 2:3으로 지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는 절체절명의 순간 엄청난 선구안을 선보이며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들어 냅니다. 

추신수는 트레버 로젠탈에서 바뀐 투수 시그리스트 상대로 말도 안되는 정말 미친 선구안을 보였다. 무려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며 특히 2-2 볼카운트에서 5구째 95마일 바깥쪽 높은 공을 참아 냈습니다. 

 추신수 vs. 케빈 시그리스트
ⓒ mlb.com 게임데이
1구: 95마일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판정
2구: 95마일 패스트볼, 볼
3구: 94마일 패스트볼, 볼
4구: 94마일 패스트볼, 파울
5구: 95마일 패스트볼, 볼
6구: 94마일 패스트볼, 파울
7구: 94마일 패스트볼, 파울
8구: 96마일 패스트볼, 볼

이런 상황에서 스윙할만한 공을 참아내는 것은 정말 매우 힘든데요, 이 공을 참아 볼카운트 3-2를 만들어 추신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6, 7구는 파울로 만들어냈고 볼로 들어오는 8구째 공을 걸러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냅니다. 

추신수는 동점을 만드는 동시에 계속해서 기회를 이어가게 합니다. 1사 만루 상황이 이어졌고 이안 데스몬드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올려 텍사스는 4:3으로 승리하게 됩니다. 

현지 팬들은 추신수 타석에서 기도하는 심정이라거나 위가 탈나기 직전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병원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게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현지 팬도 있었습니다. 추신수가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자 현지 팬들은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강정호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fWAR 1.1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존 레스터 상대로 첫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갔습니다. 강정호는 두번째 타석에서는 존 레스터의 한가운데 92마일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으나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호수비로 아쉽게 안타 하나를 도둑맞았습니다. 세번째 타석에서 강정호는 불리한 볼카운트(0-2)로 몰렸고 존 레스터의 커브에 헛스윙을 해 삼진을 당합니다. 

강정호는 네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불펜 투수 페드로 스트롭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지만, 3-2 볼카운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고 한가운데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 킬러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강정호가 상대한 불펜 투수 페드로 스트롭은 슬라이더를 53% 비율로 많이 던지는 투수이긴 하지만 강정호에게 6구째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오프스피드 피칭이 강정호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 걸까요? 

 강정호 vs. 페드로 스트롭
ⓒ mlb.com 게임데이
1구: 85마일 슬라이더, 볼
2구: 85마일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판정
3구: 85마일 슬라이더, 스윙 스트라이크
4구: 85마일 슬라이더, 볼
5구: 85마일 슬라이더, 볼
6구: 85마일 슬라이더, 안타

피츠버그는 지구 1위팀 시카고 컵스 상대로 경기 초반 승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피츠버그는 5할 승률에서 좀 더 떨어져 승률 .485로 지구 3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구 1위 시카고 컵스는 승률 .697로 7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매우 부진합니다. 

[기록 및 자료 출처: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베이스볼젠]
사진 : 텍사스 트위터, 오승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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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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