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불펜 오승환, 신인왕 꿈이 아니야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6. 6. 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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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를 달구는 6인

[오마이뉴스 글:케이비리포트, 편집:김윤정]

메이저리그 경기가 약 1/3 이상 지난 상황에서 김현수,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 등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활약이 계속되자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한국인 선수를 포함 메이저리그 신인들의 활약이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시즌도 예년처럼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이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오승환이 맹활약하고 있는 내셔널리그(NL)의 유력 후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세이트루이스)
ⓒ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
1947년 신인상이 제정된 이후 마무리가 아닌 불펜 투수가 신인상을 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가장 최근 불펜 투수가 신인왕에 올랐던 2011년 크레이그 킴브렐의 성적을 살펴보면 4승 3패, 46 세이브, 2.10 ERA, 127삼진이었습니다. 킴브렐은 메이저리그 세이브왕에 올랐으며 46세이브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있었습니다.

오승환이 지금처럼 평균 자책점 1점대 성적을 유지한다 해도 신인왕이 되기에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오승환이 마무리로 세이브를 쌓지 못하다면 신인상 수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카디널스 팬들의 마음속에는 오승환이 이미 신인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올시즌 제구 난조로 고전하고 있는 마무리 로젠탈을 대신해 마무리로 보직을 옮길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순 없으니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 오승환의 주요 기록 : 31경기 32.2이닝, 2승 0패, 평균자책점(ERA)  1.65,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1.44, 삼진 46, 볼넷 8,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 0.76,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0

[2] 코리시거 (LA 다저스)

 코리 시거 (LA 다저스)
ⓒ LA 다저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라있는 선수는 코리 시거입니다. 코리 시거는 4월 한 달간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 홈런 7개를 치며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리 시거는 현재 fWAR 2.8로 메이저리그 전체 7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더 분발한다면 시즌 MVP도 가시권에 둘 수 있는 성적입니다.

코리 시거의 가치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더 돋보입니다. 코리 시거는 수비 스탯 Def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6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은 코리 시거의 유격수 수비가 좋지 못해 삼루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던 스카우팅 리포트를 머쓱하게 하는 성적입니다.

시즌 전 메이저리그 유망주 1위로 손꼽혔던 것만큼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코리 시거가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코리 시거는 fWAR에서 보듯이 2위 선수와 1.7이나 차이가 납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큰 약점이 보이지 않는 코리 시거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 코리 시거 주요 기록 : 258 타석 타율 0.283, 출루율 0.345, 장타율 0.524, OPS 0.869,
홈런 14개, 타점 35, wRC+ 135, Off 10.4, Def 8.2, WAR 2.8

[3] 트레버 스토리 (콜로라도)
 트레버 스토리 (콜로라도 로키스)
ⓒ 콜로라도 로키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자마자 4경기 연속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트레버 스토리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단숨에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며 코리 시거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트레버 스토리는 현재 홈런 16개로 메이저리그 5위에 올라 있습니다.

다만 코리 시거 역시 홈런 14개를 치며 트레버 스토리의 강점인 홈런 부분에서 간격을 좁히고 있습니다. 트레버 스토리가 신인왕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해 4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트레버 스토리는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고 있고 원정(10개)에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해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홈런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엄청난 삼진(87개)을 당한다면 신인왕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트레버 스토리 주요 기록 : 253 타석 타율 0.258, 출루율 0.310, 장타율 0.554, OPS 0.863, 17볼넷, 87삼진, 홈런 16개, 타점 42, wRC+ 110, Off 3.4, Def -0.3, WAR 1.1

[4] 알레디미스 디아즈 (세인트루이스)
 알레디미스 디아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레디미스 디아즈는 야시엘 푸이그처럼 쿠바에서 망명온 선수로 유격수로서 쿠바 유격수 랭킹 2위를 차지했던 선수입니다. 영입 당시 그의 수비 능력은 뛰어나지만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뛴 결과는 정반대로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에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승환과 같은 팀 동료로  공수 양면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5월부턴 하강세입니다. 4월 타율 0.423, 5월 타율 0.267, 6월 타율 0.240로 점차 하락하고 있습니다. 알레디미스 디아즈가 신인왕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3할 타율을 계속 유지하면서 수비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 WAR를 높여야 합니다.

* 알레디미스 디아즈 주요 기록 : 217 타석 타율 0.318, 출루율 0.350, 장타율 0.527, OPS 0.878, 홈런 8개, 타점 31, wRC+ 132, Off 7.1, Def -3.1, WAR 1.1

[5] 스티븐 마츠(뉴욕 메츠)
 스티븐 마츠 (사진출처: 뉴욕 메츠 SNS)
ⓒ 뉴욕 메츠
뉴욕 메츠 4선발 스티븐 마츠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입니다. 싱커볼 투수 스티븐 마츠는 올해 원정에서는 1.67 ERA로 뛰어나지만, 홈에서는 3.86 ERA로 차이가 있습니다.

스티븐 마츠는 현재 7승으로 다승 부분 12위에 올라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5승 이상 거두게 될 것이고 2점대 후반 성적이면 신인왕으로 충분한 성적입니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에서 코리 시거가 앞서가고 있지만, 그가 주춤하게 될 경우 스티븐 마츠가 신인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스티븐 마츠 주요 기록 : 10경기 60.1이닝, 7승 2패, 2.69 ERA, 2.71 FIP, 삼진 61, 볼넷 13, WHIP 1.13, WAR 1.7

[6] 마에다 겐타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 (LA 다저스)
ⓒ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의 4월은 1.41 ERA로 매우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5월 5.04 ERA로 좋지 못했습니다. 6월 들어 휴식을 취하고 포수 AJ 엘리스와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6월 성적이 1.38 ERA로 좋아졌습니다. 그간 마에다 겐타는 잘 던지기도 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평균자책점은 현재 2.70 ERA에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에다가 신인왕이 되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숫자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저스 타선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라 그가 승수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마에다는 순수 신인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스티븐 마츠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경우 마츠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마에다 겐타 주요 기록 : 12경기 70이닝, 5승 4패, 2.70 ERA, 3.18 FIP, 삼진 65, 볼넷 16, WHIP 1.16, WAR 1.7

지금까지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유격수로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코리 시거가 신인상 후보에서 가장 앞서 있고 스티븐 마츠와 마에다 겐타가 뒤쫓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리 시거의 독주가 계속될지 새로운 대항마가 나타날지, 오승환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2016시즌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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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기록 참조: MLB.com,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젠 사진 출처: 각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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