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수정 박병호, 그의 반격이 시작된다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약점인 빠른 패스트볼에 집중 공략당하며 부진에 빠졌던 박병호가 타격자세 수정을 통해 지난 3일부터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박병호가 94마일 패스트볼을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는 점입니다. (3일 경기 2루타 2개 포함 3안타, 4일 2볼넷)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투수 맷 무어는 박병호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패스트볼 위주로 상대합니다. 맷 무어뿐만 아니라 5월 초 이후 다른 투수들도 박병호를 상대로는 패스트볼 위주로 공략해오고 있습니다.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자신의 약점인 패스트볼에 기회를 잡지 못하고 파울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6구째 낮게 들어오는 94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겨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날립니다.
박병호는 이뿐만 아니라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 투수 맷 무어는 박병호 2번째 타석에서 몸쪽, 낮은쪽, 바깥쪽 코스로 모두 유인했으나 이전처럼 속지 않고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 패스트볼에 대응하기 시작한 박병호(출처: 미네소타 트윈스 SNS) |
ⓒ 미네소타 트윈스 |
박병호가 높은 코스 공을 상대로 홈런을 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뜬공이 아닌 땅볼을 쳤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타이밍이 늦을 경우 뜬공이 되지만, 타이밍이 빠를 경우 땅볼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었던 박병호에게 있어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약점인 하이 패스트볼을 안타로 만들어 낸 박병호. |
ⓒ MLB닷컴 게임데이 스크린샷 |
이날 박병호는 레그킥을 줄이며 스윙을 빠르게 조정했습니다. 왼쪽 발을 들어 살짝 토 탭을 하면서 타이밍을 잡은 후 레그킥을 생략하고 바로 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밍이 평소처럼 맞지 않고 부진이 길어질 때는 이처럼 타격자세를 수정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시즌 중 이렇게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박병호의 타격 재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지난 5월 28일, 자세 수정 전의 박병호 타격 모습. |
ⓒ 미네소타 트윈스 중계영상 갈무리 |
▲ 지난 3일, 타격 폼 조정 후 박병호의 스윙. |
ⓒ 미네소타 트윈스 중계영상 갈무리 |
1·2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간 문제를 보이던 선구안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박병호가 컨디션이 좋을 때 자주 보여주는 밀어친 안타를 3일 경기에서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한 박병호가 약점인 패스트볼을 극복하며 리그 정상급 장타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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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편집·감수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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