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급' 오승환 돌직구가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2016. 5. 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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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오승환의 직구가 점점 더 위력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5년간 패스트볼이 가장 강력했던 투수는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포심 패스트볼 구종 가치 1위를 차지했다. 커쇼의 포심 패스트볼은 높은 타점과 회전수로 라이징 패스트볼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커쇼의 포심처럼 패스트볼 수직 움직임이 높을 경우, 뜬공을 유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움직임의 패스트볼은 타자가 생각했던 궤적보다 높게 들어와 배트 윗부분에 공이 맞게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뜬공이 많으면 홈런으로 이어져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직 움직임이 큰 패스트볼은 높은 회전수를 보여주고, 이런 회전수 덕에 비거리가 줄어들게 된다. 마그누스 효과다. 역회전이 걸린 패스트볼이 배트에 맞는 순간 공의 방향이 바뀌면서 마그누스 효과로 인해 뜬공에 내려가는 힘이 발생하는 원리다.

똑같은 조건에서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많으면 비거리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커쇼의 패스트볼이 구속에 비해 구위가 훨씬 뛰어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승환 역시 MLB 진출 전부터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가 높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2009년 WBC에서 측정한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는 2624rpm으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7년 전 WBC에서 던진 것처럼 회전수가 많은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을까. 올 시즌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207rpm으로 측정된다. 기대했던 것만큼 높은 수치는 아니다.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은 커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2479rpm)보다 낮고 의외로 류현진이 2013~14시즌 던졌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 2223rpm보다도 저조했다. 즉, 기대와 달리 오승환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오승환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그런데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오승환의 패스트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수직 움직임은 9.56인치를 기록했지만, 18일 경기에서는 수직 움직임이 11.06인치로 커쇼와 비슷한 수직 움직임을 보였다.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 역시 2565rpm으로 2009년 WBC 시절과 가까워졌다.

오승환은 이 경기에서 던진 11개의 투구 중 무려 10개가 포심이었는데 이날 기록한 삼진 3개 역시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전성기와 흡사한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승환은 8회 콜로라도 첫 타자 마크 레이놀즈를 맞아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복판에 구사했다. 하지만 레이놀즈는 공 밑으로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 헤라르도 파라 또한 공 밑을 때려 파울팁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오승환의 패스트볼 구위가 가장 좋았던 경기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20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승환은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세 타자로 가볍게 요리했다. 마지막 타자였던 토니 워터스를 4구째 포심으로 잡아냈는데, 구속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인 95마일(시속 153km)에 이르렀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을 마친 오승환의 패스트볼이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종전의 회전수도 점점 전성기 때의 수치로 회복되어가는 단계다. 이는 오승환의 돌직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록 참조: MLB.com, 팬그래프, 브룩스베이스볼, 베이스볼젠

글 : 양승준 / 정리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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