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단장 "박병호 지명타자..조 마우어 1루"

이상필 2015. 1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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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미네소타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프 파산과 존 헤이먼 등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역시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의 협상권을 얻기 위해 포스팅비로만 1285만 달러를 지출했다. 박병호에게 줄 연봉까지 합친다면 금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빅마켓이 아닌 미네소타로서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박병호를 주전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라이언 단장은 이후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 파이오니아 프레스'를 통해 "박병호는 1루수로 뛸 수 있고, 3루수도 가능하다"면서도 "박병호는 우리 팀에서 지명타자가 더 어울린다. 조 마우어가 1루, 트레버 플루페가 3루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어는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 시즌 타율 0.265 10홈런 66타점 OPS 0.71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마우어는 한 시즌에 2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다. 미네소타로서는 아무리 마우어가 부진해도 주는 돈을 생각해 마우어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루수 플루페는 타율은 0.244로 낮지만 22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첫 시즌부터 밀어내기에는 쉽지 않은 상대다. 게다가 박병호는 한국에서도 3루수로는 거의 출전하지 않았다. 1루와 3루에서는 박병호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올 시즌 지명타자를 맡았던 미구엘 사노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외야 컨버전을 시도한다는 것이 다행이다. 사노는 미네소타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유망주다. 올해 타율 0.269 OPS 0.916 18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병호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마우어를 지명타자로 밀어내고 1루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물론 지명타자로만 나서도 충분한 타석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반쪽 선수'인 지명타자와 공수를 겸하는 야수의 가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마우어의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은 만큼, 박병호가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네소타도 박병호 1루-마우어 지명타자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박병호가 내년 시즌을 어느 포지션에서 시작할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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