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이치로, "루스, 나와 비교 대상 아냐"

입력 2015. 5. 24. 06:25 수정 2015. 5.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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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미·일 언론에서는 "베이브 루스를 넘었다"라며 대서특필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담담하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다안타 42위로 올라선 스즈키 이치로(41, 마이애미)가 자신은 루스와 비교 대상이 아니라며 몸을 낮췄다.

이치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첫 타석이었던 2회 볼티모어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86마일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는 이치로의 경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안타였다. 바로 자신의 MLB 통산 2874번째 안타로, 베이브 루스(2873안타)를 제치고 역대 42위로 올라가는 발판이었다.

미·일 언론에서는 "이치로가 드디어 베이브 루스를 넘어섰다"라면서 이 안타를 크게 조명했다. 베이브 루스는 미국 야구는 물론 전 세계 야구에서 엄청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야구를 잘 모르거나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루스의 이름은 안다. 야구의 아이콘 중 하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치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과 비교할 만한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치로는 경기 후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는 야구 역사에서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다. 그는 하나님과 같은 인물 아닌가. 만약 내가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체형 등 모든 면에서 나와는 유형이 달라 안타 수에서 비교를 하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내야안타 하나를 더 추가해 23일까지 통산 2875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현역 선수 중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2973안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명예의 전당 직행 조건으로 불리는 통산 3000안타까지는 125개가 남아 있다. 일단 백업 쪽에 더 가까운 만큼 올해 안으로 경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현재 기량이라면 내년에도 MLB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치로의 안타 개수는 오릭스 시절 1278안타를 기록한 것까지 더하면 4153개다. MLB 최다 안타의 주인공은 피트 로즈로 4256안타를 기록했다. 미·일 합산 기록이기는 하지만 이치로는 이 기록에도 103개 차로 접근했다. 이 역시 미·일 언론의 적잖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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