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MLB산책] 2015 MLB 최강선발진 살펴보니..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2015. 3. 2. 09:45 수정 2015. 3. 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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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AFPBBNews=뉴스1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투수진의 강약이 그 팀의 전력과 직결된다는 표현이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분석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심사대에 오르는 것이 팀이 얼마나 탄탄한 투수진을 갖췄느냐 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정된 투수진을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고 그로 인해 리그 전체적으로 모든 팀들의 투수력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적인 시즌 평균자책점이 3.82였는데 이는 1988년(3.81)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무려 20개 팀이 팀 평균 수비무관 방어율(FIP)에서 4.00 이하를 기록했다. 거의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준급의 마운드를 보유했다고 봐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 팀들은 기회가 왔다 싶으면 투수력의 추가 보완을 위해 엄청난 거액 투자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했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우완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7년 2억1,000만달러 계약을 주고 영입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조단 짐머만, 덕 피스터, 태너 로아크, 지오 곤잘레스 등 환상적인 선발진에 슈어저가 가세했으니 이젠 이 중 누구를 선발진에서 제외할지로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지경이다.

하지만 '투수는 지나치게 많을 수가 없다'는 말처럼 차고 넘치는 것 같아도 162게임 '마라톤' 시즌을 보내다보면 중간에 꼭 고장 나는 투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당장 아직까지 시범경기는커녕 자체 청백전도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두 팀에서 에이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우완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뒤 45파운드(20Kg)짜리 웨이트를 랙에 올려놓다가 복부근육을 다쳐 3월 중순까지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자기 집에서 트럭에서 짐을 내리다 오른쪽 발에 골절상을 입어 3주 동안 아웃됐다.

두 케이스 모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대 리그의 대표적인 오른손/왼손 투수가 경기장 밖에서 입은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 출장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상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당장 류현진(LA 다저스)도 지난주 등 통증으로 이틀간의 훈련을 건너뛰었는데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해도 사람 몸이 관련된 사안에서 100%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시범경기를 2~3주 못 뛰는 것을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충실히 소화하느냐 못하느냐 여부는 어쩌면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선발진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그래서 쉽지 않다. 당장 카디널스와 화이트삭스의 선발진을 평가할 때 웨인라이트와 세일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는 평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신이 아닌 이상 모든 비교와 평가는 현재 알려진 사실만을 기준으로, 또 모두가 건강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투수층의 두터움도 고려해야만 한다.

내셔널스의 경우 선발투수 한 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것은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는 반면 다저스의 경우는 클레이튼 커쇼나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빅3' 중 한 명만 다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다저스는 4, 5선발인 브랜던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이 모두 부상경력이 많은 케이스여서 팬들로선 항상 한구석에 불안감이 남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진 순위를 매길 때 내셔널스를 압도적인최강의 로테이션으로 꼽는다. 그리고 그 뒤를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들 후보군을 어떤 순서로 늘어놓을지는 랭킹을 매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MLB 네트워크의 해설자인 전 메이저리그 스타 투수 론 달링과 존 스몰츠는 얼마 전 각각 자신들의 톱4 선발진을 발표했는데 두 사람 모두 내셔널스를 1위로 꼽았으나 2위부터 4위까지는 한 팀도 겹치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강의 선발진 후보팀들을 살펴본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AFPBBNews=뉴스1

워싱턴 내셔널스

10명의 전문가들에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랭킹 2위의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10개의 다른 답변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1위에 대해선 거의 만장일치다. 지난해 이미 최고였던 내셔널스의 선발진은 슈어저의 가세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비교에서 경쟁자가 없는 레벨로 올라섰다. 슈어저(18승5패, 3.15), 스트라스버그(14승11패, 3.14), 짐머맨(14승5패, 2.66) 등 특급 에이스 레벨로 분류되는 선수만 3명이다. 여기에 덕 피스터(16승6패, 2.41)와 지오 곤잘레스(10승10패, 3.57)도 선발랭킹 하위권 팀에선 충분히 에이스를 맡을 수 있는 선수이고 선발진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너 로아크(15승10패, 2.85)도 웬만한 팀에선 2, 3선발이 충분하다. 그리고 거기에 역사상 두 번째 2억달러 투수인 슈어저가 가세했다. 실로 엄청난 로테이션이다.

LA 다저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휩쓴 현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인 클레이튼 커쇼가 앵커를 맡고 있다. 커쇼에서 그레인키와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톱3는 누구와도 견줄 만하다. 이들 '빅3'가 건재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4, 5선발로 영입한 맥카시와 앤더슨이 시즌 성패의 열쇠다. 세이버 매트릭스에 중점을 두는 전문가들에게 맥카시와 앤더슨은 부상의 위험이 크지만 건강하기만 하다면 잠재적으로 에이스급 투구를 해 줄 능력이 있는 선수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이 다치지 않고 전 시즌을 뛰며 다저스 수뇌부들이 기대하고 있는 그들의 잠재력을 100% 발휘해준다면 내셔널스에도 도전할 수 있는 막강 로테이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부상의 덫을 피하지 못한다면 이를 메울만한 선발투수층은 그리 두터운 편이 못된다. 맷 켐프 트레이드때 영입한 조 윌랜드, 마이크 볼싱어, 잭 리, 크리스 리드, 에릭 버나드 등이 있지만 팬들을 흥분시킬만한 선수들은 아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만 18세의 멕시코 출신 훌리오 유리아스지만 아직 마이너에서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그를 메이저리그로 올릴 지경이 된다면 다저스 로테이션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18승9패, 2.44, 269K)가 이끄는 인디언스 선발진은 지난해 FIP 순위에서 내셔널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리그 최고의 언히터블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평을 받는 클루버는 거의 매년 사이영상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많은 클리블랜드 팬들은 올해 사이영상 후보로 카를로스 카라스코(134이닝 140K, 8승7패, 2.55)를 꼽고 있다. 이밖에 트레버 바우어와 대니 살라자르는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성적에도 불구, 정상급 구위를 갖춘 투수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다이내믹' 에이스 펠리스 헤르난데스(15승6패, 2.14, 248K, 0.92 WHIP)와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15승9패, 3.52, 154K, 1.05 WHIP)가 이끄는 시애틀 선발진의 키는 3, 4선발로 꼽히는 제임스 팩슨(6승4패, 3.04)과 테이주완 워커(2승3패, 2.61)다. 시애틀 구단이 이번 오프시즌동안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선언한 이들이 지난해부터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샌디에고 파드레스

오프시즌 FA시장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우완 에이스 제임스 쉴즈(33)를 4년간 7,500만달러 계약으로 붙잡으며 NL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에 도전할 위협적인 경쟁자로 공식 부상했다. 지난해 팀 방어율이 3.27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오른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파드레스는 지난 8년 연속으로 선발로 30게임 이상 등판해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빠짐없이 두 자리 승수 행진을 이어온 쉴즈를 스태프 에이스로 영입하며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쉴즈에 이어 앤드루 캐스너(2.55 ERA, 3.09 FIP)와 타이슨 로스(2.81, 3.24), 이안 케네디(3.63, 3.21)로 이어지는 2~4선발도 탄탄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맥스 슈어저가 떠나간 탓에 타이거스 선발진을 약해졌다고 제쳐두기 쉽지만 그래도 데이빗 프라이스, 저스틴 벌랜더, 아니발 산체스라는 걸출한 빅3가 이끄는 로테이션을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친다. 벌랜더는 한물 같다는 평을 씻기 위해 벼르고 있고 프라이스는 리그 최고 좌완투수 중 한 명이며 우완 산체스가 시즌 내내 건강하다면 타이거스를 상대로 점수를 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왼손투수로 꼽히는 에이스 크리스 세일(2.17 ERA, 178 ERA+, 0.97 WHIP)과 새로 영입한 우완 제프 사마지아(2.99 ERA, 3.20 FIP, 1.07 WHIP)의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운 화이트삭스의 히든카드는 3선발 호세 퀸타나(3.32 ERA, 2.81 FIP)이다. 지난 3년 연속으로 탈삼진과 볼넷에서 꾸준한 향상을 보인 퀸타나는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세일-사마지아-퀸타나의 '빅3'는 존 레스터를 새로 영입한 이웃사촌 시카고 컵스도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덤 웨인라이트, 마이클 와카, 잔 랙키, 랜스 린,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카디널스 선발진은 100% 우완투수들로 짜여졌다. 웨인라이트와 와카가 건강할지 여부가 걱정거리긴 하지만 이들이 모두 건강하다면 파워와 경험이 겸비된 최고의 로테이션 중 하나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changyh218@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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