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트리플A 선발' 탈락 공식화, 구원경쟁도 '위태'

입력 2015. 1. 30. 15:58 수정 2015. 1. 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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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오는 2월 스프링캠프 개막만을 손꼽아 벼르고 있던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캠프초청조차 받지 못한 것은 물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자리를 장담하지 못할 처지로 내몰렸다.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를 이끌고 있는 론 존슨(59·타이즈) 감독이 새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5명의 명단을 미리 확정했다고 미국의 스포츠전문방송 ‘컴캐스트 스포츠넷(CSN)’이 30일(한국시간) 밝혔다.

윤석민를 캠프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린 벅 쇼월터(58·오리올스) 감독이 엄지를 치켜들 정도로 노포크의 선발진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강력해질 전망이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 존슨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2015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마이크 라이트(25), 타일러 윌슨(25), 에디 감보아(30), 자크 데이비스(21), 팀 베리(23)’ 등으로 나타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메이저리그에 손실이 생겼을 시 언제든 불러올릴 즉시전력감 2명과 중심을 잡을 베테랑 1명에다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어린 유망주 2명 등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여기에 오리올스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우완 유망주인 딜런 번디(22)가 추가된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오는 번디의 경우 일단 시즌의 시작을 더블A에서 열지만 이른 시일 내에 트리플A 로스터에 합류할 방침이다.

지금 상태라면 메이저리그는커녕 트리플A조차 윤석민이 비집고 들어갈 선발 자리는 없다.

심지어 윤석민은 구원투수로 생존할지도 불투명해졌다. CSN이 분류한 유력 불펜 후보는 2014시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로만 ‘스티브 존슨(27), 세사르 카브랄(25), 대인 델라 로사(31), 패트릭 맥코이(26), 채즈 로(28)’ 등 5명이다.

지난해 좋았던 올리버 드레이크(28)와 다니엘 로드리게스(30)가 추가되고 그 다음이 마크 헨드릭슨(40)과 윤석민이라고 CSN은 덧붙였다.

2011시즌 뒤 사실상의 은퇴에서 돌아오는 206cm의 좌완 헨드릭슨(40)은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될 예정이고 윤석민에 대해서는 “구단이 그에게 2년 더 연봉을 지불할 의무가 있다”는 묘한 멘트만 곁들여 씁쓸함을 더했다.

제대로 된 경쟁을 위해 겨우내 몸만들기에 총력을 쏟았던 윤석민으로서는 뭘 해보기도 전에 혹독한 시련이라고 할 만큼 상황이 꼬이고 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최선의 방법은 오롯이 실력으로 경쟁자들을 하나둘씩 물리치는 방법뿐이다.

여러 정황상 특혜나 어드밴티지 따위는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야구의 밑바닥에서 새로 시작하게 된 윤석민의 강한 정신력과 생존본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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