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유턴파 유망주' 이야기

김현희 기자 2015. 1.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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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지바 롯데 계약. 남윤성, 정수민 등은 '2016 드래프트 준비 완료!'

이번 시즌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남윤성-정수민-나경민(사진 왼쪽부터). 사진│김현희 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7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었던 한국인 투수 이대은(26)이 지바 롯데 마린스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다. 신일고 졸업 이후 미국행을 선언했던 그는 향후 메이저리그 승격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던 유망주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고교 졸업 이후 '더블 A'나 '트리플 A'까지 승격하는 일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행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그가 일본행을 선택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20대 후반에 접어든 그가 이제는 1군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기회를 부여받고 싶어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만하다.

이처럼 호기롭게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미련을 접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15 신인지명 회의 때 두드러지게 드러난 바 있는데, 당시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왔던 이들 중 투수 안태경(롯데)과 장필준(삼성), 포수 김재윤(KT)이 상당히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으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고양 원더스 출신 포수 정규식(LG)이나 일본경제대를 졸업한 투수 석지형(롯데)도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프로행에 성공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의 맛'을 본 이들, 고향의 문을 두드리다

이러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굵직한 '해외 유턴파' 유망주들이 대거 신인지명 회의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두 명(SK 정영일, 두산 최형록)에 불과했던 '해외 유턴파 유망주'가 지난해에 배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시 이에 버금가는 인원들이 국내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A급 현역 아마추어 선수들을 능가하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분명 주목을 해 볼 만하다.

투수 재원 중에는 정수민, 김진영(이상 전 시카고 컵스), 남윤성(전 텍사스 레인저스)이 2차 신인지명 회의에 등장한다. 셋 모두 부상을 극복하고, 현재 군 복무에 임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1라운드에 모두 지명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럴 만한 경험과 잠재력을 모두 가졌기 때문이다. 정수민과 김진영은 '우완 파이어볼러'라는 강점을 앞세워 본인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은 물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지고 있고, 제구력 또한 나쁘지 않아 '즉시 전력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해와파 중에서 유일하게 좌완 투수로 모습을 드러내는 남윤성은 최고 92마일의 빠른 볼 구속과 함께 다양한 구질로 두뇌 피칭에 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때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야수 재원 중에서는 외야수 김동엽(전 시카고 컵스), 나경민(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남태혁(전 LA 다저스)이 드래프트에 나선다. 천안북일고 시절, 김태균(한화)과 타격 폼이 똑같아 이른바 '리틀 김태균'으로도 불렸던 김동엽은 거포가 갖춰야 할 제반 조건을 모두 지니고 있는 유망주로 평가된다. 발도 빨라 잘 성장할 경우, 5툴 플레이어로도 거듭날 수 있다는 점도 그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전통 우타 거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김동엽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고교 시절에는 목동 구장 담장 정 중앙을 넘기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경험도 지니고 있다.

발 빠르고 안타 제조 능력이 뛰어난 나경민은 흡사 '이치로'를 연상하게 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고교 시절에도 빠른 발을 이용한 내야 안타를 자주 만들어 냈으며, 우익수 수비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할 만큼 어깨 힘도 좋다. 그가 왜 2009년 고교 3년생 중 가장 좋은 조건에 미국 땅을 밟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소속팀에 대한 로열티(자부심)가 뛰어나 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투수가 아닌 야수 재원 중에서 2차 1라운드 지명권자가 나온다면, 나경민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엽과 마찬가지로 거포의 기질을 갖춘 남태혁은 제물포고 1학년 시절부터 4번 타자로 기용됐던 '겁없는 신예'였다. LA 다저스 시절에는 '토미 라소다' 고문의 총애를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며, 한때 '사이클링'까지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목전에 두는 듯싶었다. 주루플레이 도중 발생한 부상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상위 리그 승격도 가능했을 유망주가 남태혁이었다. 3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야 자원의 깊이가 부족한 팀이 충분히 지명권을 행사할 만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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