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스포츠, "강정호, 가치만큼 받지 못할 것"

2014. 12. 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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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의 포스팅 마감일인 20일(이하 한국시간) 폭스스포츠가 강정호와 관련한 칼럼을 실었다. 'JUST A BIT OUTSIDE'란에 제프 설리반이 올린 칼럼이다.

설리반은 우선 강정호의 공수 능력에 대해 설명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의 가장 큰 난관을 지적했다. 바로 '전례가 없다'는 점이었다. 추신수와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지만 이들은 KBO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아니다. 유일한 KBO 출신 성공자인 류현진은 투수다.

이 때문에 강정호가 지난 시즌 한국리그에서 보였던 엄청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대신 설리반은 강정호의 공격 능력에 대해 '상대 평가'를 실시했다. 절대적인 숫자 보다는 한국리그의 평균과 비교함으로써 얼마나 빼어난 선수인지를 가늠해 봤다.

타율, 삼진, 볼넷, ISO(장타율-타율)를 연도별로 한국프로야구 평균과 비교하면서 설리반은 강정호가 2012시즌 이후 특히 ISO에서 엄청난 발전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리그 평균을 100으로 보았을 때 강정호의 ISO는 25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결국 설리반의 평가는 적어도 강정호가 게임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 적응이 필요하지만 원래 갖고 있는 힘(RAW POWER)는 엄청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겨 치거나 높은 볼에 대해서는 충분한 홈런 파워를 갖고 있다고 봤다. 물론 아직 이런 스윙이 메이저리그에서 검증 된 것은 아니지만 설리반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이 가능한 선수로 보았다.

다음은 일찌감치 의문이 제기 됐던 유격수로서 수비 능력에 대한 분석이다. 포수 출신인 만큼 어깨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수비 범위, 포구, 타구 판단에서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유격수로 좀 덩치가 큰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반론을 제기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니널스 유격수 조니 페랄타나 LA 다저스 3루수 후안 유리베를 보라고. 결코 자신의 포지션과 어울리는 체구는 아니지만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설리반은 아주 조심스럽지만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옵트아웃까지 포함해 6년 6,850만 달러에 계약한 쿠바 출신 야스마니 토마스와 비교를 시도했다. 토마스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다른 쿠바출신 선수들 덕분에 몸값이 올랐다. 하지만 선수 자체를 놓고 보면 파워는 있지만 심지어 외야 어느 포지션에서라도(토마스는 쿠바에서 외야수로 많이 뛰었지만 3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되는 선수다.

강정호는 토마스 만큼의 파워는 없다. 하지만 실제 힘을 갖고 있고 수비능력과 포지션 전환이라는 면에서 토마스 보다 가치가 높다. 토마스는 앞서 성공한 쿠바 출신 타자들 덕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음에도 많은 돈을 받았다. 강정호는 앞서 성공을 보여준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들이 없는 것이 미리 나서는 낚아채는 팀이 없는 이유다. 구단들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들이 검증 될 때까지는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다음은 구체적인 계약금액과 관련한 설리반의 결론이다. 설리반은 포스팅 금액이 별도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유격수나 2루수, 3루수가 필요한 팀들은 많지만 강정호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결국은 문제다. 최대한의 금액을 받아도 자신의 가치 보다 훨씬 못할 것 같다. 쿠바 출신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7,000만 달러에 사인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강정호는 이 것의 절반 가격이라도 받으면 괜찮은 도박처럼 보이게 한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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