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日 야구 전설들과 美 박살내고 싶었다"

입력 2014. 11. 27. 09:27 수정 2014. 11. 27.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프로야구 '80주년 베스트9' 수상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올해로 출범 80년을 맞은 일본 프로야구가 'NPB 80주년 베스트 9'을 발표해 시상했다. 특히 재일 교포 장훈(74 · 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 씨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6일 도쿄 모 호텔에서 열린 'NPB 어워즈'에서 80주년 기념 '베스트 9'을 선출해 발표했다. 1940년 처음 '베스트 9'이 뽑힌 이후 69회 시상식에서 각 포지션 별로 최다 수상 횟수를 기록한 11명을 추렸다.

장훈 씨는 외야수 부문에 선정됐고, 1루수와 3루수는 전설의 거인군단 ON포의 주인공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과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이 올랐다. 이외 투수는 통산 310승의 벳쇼 타케히코(작고), 포수는 26시즌 3017경기 657홈런에 빛나는 노무라 카츠야 야구 평론가가 뽑혔다.

NPB 통산 최다 안타(3085개)의 주인공 장 씨는 23시즌 동안 니혼햄과 요미우리, 롯데 등에서 뛰면서 베스트 9에 16번이나 들어갔다. 신인왕(1959년)을 비롯해 타격왕 7번, 최우수 선수에 1번(1962년) 올랐다. 1990년 NP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 씨는 "이 멤버로 야구를 해서 미국을 박살내고 싶었다"고 감개무량한 소감을 밝혔다. 당시 메이저리그(MLB)로부터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울분이 진하게 섞였다. 장 씨는 올해 미-일 올스타전에서도 MLB가 노히트 패배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MLB 선수들이 관광을 하러 왔다"면서 쓴소리를 내뱉은 바 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선배가 주춧돌을 만들어줬다"면서 "선인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나가시마 감독은 천황 관람 경기의 끝내기 홈런을 제일의 추억으로 꼽으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연히 홈런이 됐다"고 전했다.

79살 고령으로 휴양 중이라 시상식에 불참한 노무라 평론가는 "프로야구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