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년차 화두는 구종보다 '제구력'

입력 2014. 10. 23. 06:01 수정 2014. 10.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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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2년간 28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안착한 류현진이지만 안주할 줄은 모른다. 벌써부터 내년을 바라보며 보완점을 찾고 있다. 구종 추가는 없다고 선언한 류현진의 시선은 이제 기본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제구력이다.

류현진은 올해 14승을 거두며 지난해와 같은 승수를 적립했다. 세 차례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다소 건너 뛴 것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제 류현진이 없는 LA 다저스의 선발진은 상상하기 어렵다. 리그에서도 인정을 받는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등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성적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2년차 징크스를 깼다는 것이다. 첫 해에는 서로가 낯설다. 일단 공을 처음 보는 타자들보다는 투수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2년차에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류현진은 현명하고 노련하게 이 덫을 피해나왔다. 올 시즌 승수는 똑같고 평균자책점도 별 차이가 없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스스로의 진화도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빠른 공 계통의 구속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톡톡히 재미를 봤고 커브의 구사 비율도 높였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했던 상대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마음자세도 류현진의 2년 연속 14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제 류현진은 구종으로는 더 진화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슬라이더는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고 체인지업은 많은 타자들이 노리는 구종이 됐다. 아직 커브를 결정구로 쓸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류현진은 "구종 추가는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지금 던지고 있는 공을 잘 가다듬겠다는 심산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제구력이다. 류현진은 이제 3년차로 서로를 잘 만큼 안다는 지적에 대해 경기운영과 패턴을 바꾸기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매년 좋아지려면 투수 입장에서는 제구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제한 뒤 "한 시즌을 편안하게 가느냐 어렵게 가느냐가 제구력에 달려있는 것 같다. 제구력에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난타당하기 마련이다. 류현진도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제구만 잘 된다면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타자들을 까다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제구만 잘 된다면 더 이상 구종을 추가하지 않아도 앞으로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류현진의 생각이다.

류현진의 제구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은 1.71개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10위권에 해당되는 기록이며 2013년의 2.3개보다 훨씬 더 줄어든 것이다. 류현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결국 요령보다는 기본을 찾는 류현진이다. 기본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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