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KC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한국인팬 이성우씨 인터뷰

2014. 10.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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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캔자스시티 로열스' 라는 팀이 있었는데요. 만년 꼴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 약체 팀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캔자스시티 로열스 라는 팀도 있었나?',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열혈 한국팬 한 사람 덕분에 어쩌면 이 팀이 류현진 선수의 LA다저스만큼 친숙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열정적인 한국 팬은 캔자스시티 시민들이, '승리의 요정' 이라고 부를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유명하고요. 캔자스시티 구장에 초청되어서 시구를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한국인 팬이 이역만리 떨어져있는 미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인사가 됐는지 궁금한데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승리의 수호신, 승리의 요정 이성우 씨를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우선 29년 만에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축하드립니다.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제가 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변에서 이런 축하들 많이 해주시지 않아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직장 동료들, 가족 정도요.

▷ 한수진/사회자:

워낙 유명한 팬이시니까요. 지금 캔자스시티 로열스 팀, 메이저리그에서 사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유명한 구단은 아니죠?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국내 팬 분들에게는 좀 생소한 팀일 수 있고요. 미국 현지에서도 사실은 중소도시의 작은 지방 도시이기 때문에 팬 층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조금 소외 돼 있던 팀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우리 이성우 씨가 오랜 팬이시라고요, 얼마나 되셨어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20년, 그냥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실은 95년도에 대학을 입학하면서 그 때부터 퍼스널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팬 활동을 하게 된 거고요. 메이저리그를 보고 좋아한 거는 훨씬 그 전으로 좀 더 가서 중학교 때부터 보기는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학시절 때부터 이 팀을 좋아하시기 시작한 건데, 그런데 그 많은 팀 중에 어떻게 로열스의 팬이 되신 거예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전체적으로 메이저리그를 보다보니까 좀 더 여러 팀들을 알게 됐던 중에, 언더 독(Underdog)이라고 보통 표현하잖아요. 꼴찌 팀에 대해서 좀 더 동정심이라고 할까, 눈길이 가기 시작을 했었고, 이 팀의 구장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뒤에 외야 쪽으로 분수도 있고, 외야가 뚫려있어서 바깥쪽으로 많은 숲이나 나무가 잘 보이고 해서 그런 부분들을 뉴스나 이런 걸 통해서 보다가, '어, 저기가 어디지, 구장이 어디지.', 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게 마침 또 이 팀 역사랑 맞물리면서 좀 더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부터 실력이 좋아서 이렇게 좋아하신 건 아니고, 동정에서 출발한 것 아니에요?(웃음)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네, 그런 게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꼴찌 팀들 어느 팀들이 있나 보다가, '왜 이렇게 구장이 예뻐?' 이렇게 돼서 좋아하시게 됐다는 건데, 그런데 어느 정도로 이 팀을 좋아하셨기에 이렇게 유명한 팬이 되신 거예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20년 가까이를 한 번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팀이었고, 지역 내 팬들한테도 성토를 받던 팀인데 그런 팀을 꾸준히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을 해오고, 계속 연락을 취해오니까 그런 부분에서 제가 점수를 좀 많이 얻은 것 같고요. 저 말고도 사실 메이저리그나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웬만하면 경기도 놓치지 않고 다 챙겨 보셨겠어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사실 주중에는 그렇게 매일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주말 경기들은 매일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또 팬들과도 이야기도 서로 나누시고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주로 SNS를 이용해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팬들하고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로 현지의 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던 모양이에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아무래도 국내 팬들은 없다보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국내에서는 이 팀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그래서 지난 8월에는 미국 캔자스시티로 날아가서 그 아름답다는 홈구장에서 직접 시구를 하고 오신 거죠?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때는 며칠이나 있다 오셨어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9박 10일 정도 다녀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쪽 사람들도 굉장히 신기해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팀을 지구 반대편에서 29년 넘게 응원하는 팬이 있다는 것과 또 그 동양인 팬이 시구를 했다는 게 말이죠. 시구를 하러 온다는 게 참 흔한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그렇죠. 사실 오랫동안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알며 지내왔던 친구들은 많이 있었지만 서로 실제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저도 매우 흥분되고 떨리고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시구 한 날 경기 결과가 좋았다면서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네, 제가 그 시구를 월요일 날 했는데, 8월 11일 월요일 경기에서 마침 방문 팀이었던 오클랜드 라는 팀을 꺾고 캔자스시티가 지구 1위에 올랐던 날이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구 한 날 바로 지구 1위로 등극을 한 거예요. 그런데 10일 동안 계셨다고 했는데, 거기서 머물고 있는 동안 내내 또 팀이 잘 했다면서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네, 9박 10일 동안 전적이 8승 1패 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8승을 챙긴 거예요. 그래서 승리의 요정, 이런 별명이 붙게 된 것 같은데, 남성 팬한테 요정 하니까 좀 이상하긴 하다, 그렇죠?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아마 승리의 요정이라고 소개했는데 남자 목소리가 나오니까 놀라신 청취자분들이 많지 않으실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꽤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별명은 마음에 드세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사실 한국적인 표현으로 '승리의 요정'으로 됐고요. 현지에서는 '성우 매직', '행운을 부르는 사나이', 이 정도로 표현이 되고 있는데, 어쨌든 국내에서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별명을 붙여주셔서 저는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제가 동영상도 다 봤어요. 그런데 미국 방송들이 거의 유명인사처럼 일거수일투족을 보도 했던데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우리나라처럼 공중파를 통해서 전국을 커버하는 게 아니니까, 넓은 미국에서는 각 지역방송국이 활성화 되어 있고요. 그 지역방송국이 4개 정도가 되는데, 거기서 계속 저를 종일 따라다니면서 밀착취재들을 했고, 그런 부분들이 자꾸 로열스의 연승과 맞물려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니까 전미를 커버하는, 전미 스포츠 채널이라든지 이런 데까지도 소개가 되면서 많이 회자가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국방송까지 타시게 된 거예요. 그런데 일부 팬들만 아는 건가요, 아니면 대부분 팬들이 이성우 씨 존재를 아는 거예요. 구장에 있을 때 보니까 팬들의 반응이 대단하던데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웃음)그 야구단이 그런 부분들에 대한 프로모션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상당히 잘 하는 것 같고요. 제가 이번에 다녀오면서 느낀 게, 미국 사람들이 스토리빌더, 이야기를 참 잘 만들어내고 잘 띄워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구장 전광판에 성우 씨 얼굴 비추면 사람들이 막 이름도 부르고 하는 것 같은데요, 다 이성우 씨를 안다는 이야기잖아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적어도 그 지역, 같이 야구를 보고 있던 팬들 자체는 그랬죠.

▷ 한수진/사회자:

캔자스시티에서는 아주 유명인사 이었던 거예요. 사실 얼마나 반가웠겠어요. 사실 그렇게 잘 하지도 못하는 팀을 오랫동안 한국에서 응원 했고, 또 이 사람이 오니까 계속 이겼단 말이죠. 아니, 그런데 지금 직장인이신 거죠?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네,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떻게 미국까지 다녀오실 수 있었어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사실 제가 이번에 여름에 이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7월, 8월 두 달간 여유 시간이 생겨서 이직 중, 8월 달에 방문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막간을 이용해서 다녀오셨군요. 사실 경기도 잘 챙겨보고 싶으실 텐데, 직장 다니면서 참 쉽진 않겠어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그렇죠, 궁둥이가 들썩들썩하고.(웃음) 요즘은 스마트폰 앱 같은 걸 이용한다든지, 제가 또 사무직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해 스코어 정도를 그 때 그 때 체크한다든지, 이 정도로 하면서 계속 지난 경기들을 지켜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같은 경우는 아주 일도 잘 되실 것 같아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니까요. 그런데 궁금한 게 이번 월드시리즈에 이성우 씨가 직접 미국에 갈 것인가, 캔자스시티에서 다시 초청한다는 이야기 없어요?

▶ 이성우 씨 /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사실은 구단 쪽에서 초청 레터도 받았고요. 처음이제 말씀드리게 되는 거지만, 캔자스시티의 시장으로부터도 와달라는 레터를 받았고요. 그 다음에 아시겠지만, ESPN이라고 해서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사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 ESPN에서 사람들을 보내서, 지금 어제 자로 한국 입국해서 서울에 있습니다. 같이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다큐멘터리화 하겠다고 해서 찍고 있고 저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벼루면서 계속 회사 사람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졸라대고 있는데, 저는 지금 이 정도까지 될 지는 전혀 상상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갈등 많이 느끼시겠어요, 직장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캔자스시티 팬들은 어쨌든 지난번에 '시즌 끝날 때까지 붙잡아두어야 한다,', '여권 압수하자.', 그런 말까지 했다니까요.

이번 월드시리즈에도 꼭 성우 씨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특종을 주셨네요. 처음 밝히는 내용도 말씀해주시고, 저희도 그런 면에서 캔자스시티를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 열혈 팬 이성우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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