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반대였으면 더 좋았을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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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올해 준수한 성적으로 성공적인 일본 야구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2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3할6리를 기록, 최다 안타 2위, 타율 5위에 랭크 돼 있다. 13개의 홈런(8위)과 48개의 타점(12위)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홈런은 팀 내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성적을 '못했다'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세부 기록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여전히 '못한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슬몃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팀의 '4번타자'이기 때문이다.
4번타자는 현대 야구에선 그다지 도드라지는 존재감을 지닌 타순은 아니다. 소프트뱅크 처럼 좋은 타자들이 많은 팀에선 특별히 더 좋은 타자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4번의 무게감은 말이나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포스가 있다. 이대호가 보다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안타를 많이 치는 선수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2푼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점수차별로 세분화 해 보면 이대호는 팀이 뒤져 있을 때 많은 안타를 쳤다 < 표 참조 > . 5점 이상 뒤지고 있을 때 5할5푼6리로 타율이 가장 높았다. 4점차일 땐 1할5푼4리로 주춤했지만 3점차엔 3할8리, 2점차 3할6푼2리 1점차 3할2푼8리로 매우 좋은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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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점 상황에선 3할1푼9리를 쳤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많은 출루를 해 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득점권 상황에선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점 이상 뒤진 상황에서 3할3푼3리로 잘 쳤을 뿐 나머지 상황에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기고 있을 때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부분에선 타율도 조금씩 떨어졌다. 리드시엔 모든 점수 상황에서 3할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동점과 1점 뒤지고 있을 때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타율도 3할을 모두 넘겼고 1점이 모자랄 때 득점권 타율 역시 2할9푼4리로 수준급이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대호의 성적은 찬스를 해결하는 쪽 보다는 찬스를 만들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조성하는 쪽에 무게 중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퍼시픽리그 타격 10걸 중 6명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인 만큼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이대호가 찬스에서 보다 멋진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커져 있음도 부인할 순 없다. 치는 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언젠간 이 수치들도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 또한 높다.
특히 순위가 결정될 시즌 막판이나 포스트시즌서의 활약이라면 숫자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질 것이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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