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광팬' 이성우, KCR 시구까지 한 사연

2014. 8. 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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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한 소년이 한국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하나를 열렬히 응원한다는 상상을 해 보자. 한국 야구팬들은 일단 '대체 왜?' 라는 의문부호를 붙일 것이다. 만약 만년 하위팀을 응원한다면 더욱 사람들의궁금증은 증폭될것이다. 어쩌면 그 팬을 초청해 직접 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상상이 현실로 됐다. 야구팬 이성우씨는 20년 전인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 캔자스시티 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를 본 캔자스시티 팬들은 왜 하필 지구 반대편에서 약팀을 응원하는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캔자스시티는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3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약팀이다.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캔자스시티는 약팀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런 팀을 꾸준히 응원한 이성우씨를 위해 캔자스시티 팬들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아예 그를 캔자스시티로 초청한 것.

항공권은 이성우씨가 따로 준비했지만 숙박과 식비, 관광 등 모든 건 캔자스시티 팬들이 지원했다. 이성우씨는 칙사 대접을 받으면서 캔자스시티에서 꿈같은 날들을 보냈다. 캔자스시티를 응원한 이후 처음으로 홈구장인 카우프먼 스타디움을 방문하기도 했고, 선수들과 만나 사인도 받았다.

이성우씨의 방문은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마침 캔자스시티도 그가 방문한 4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연승행진을 계속했다. 캔자스시티는 7연승을 달렸고, 급기야 그를 1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초청해 시구를 맡겼다. 물론 그날 경기도 승리를 거둔 캔자스시티는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까지 올라갔다.

캔자스시티 팬들은 '이성우가 온 뒤로 팀이 8연승을 거뒀다'라고 말한다. 덕분에 그는 승리의 마스코트가 됐고, 몇몇 캔자스시티 팬은 이성우씨의 여권을 압수해 아예 캔자스시티를 떠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년 동안 약팀을 응원해 온 이성우씨는 지난 시간들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받았다. '성공한 광팬'의 좋은 표본이 아닐까.

cleanupp@osen.co.kr

< 사진 > 캔자스시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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