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발톱 치료받은 류현진, '첫 공식 훈련의 이모저모'

조회수 2014. 3. 28.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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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01. 웃음 되찾은 류현진, '유리베와 또다시 티격태격'

27일(이하 한국시간) 클럽하우스에서 류현진의 모습을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근심으로 가득했던 전날과는 확연히 다른 표정의 얼굴. 편안해진 류현진의 얼굴만 봐도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진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안함+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류현진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유리베에게 다가가 "도대체 누구랑 통화하냐"며 장난 섞인 시비를 걸었고, 유리베는 에스파냐어로 주절주절 대면서 갑작스레 류현진의 머리를 헝클어트렸습니다. 변화된 류현진의 헤어스타일을 단번에 알아차린 것입니다.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헤어스타일을 바꾼 거냐는 거죠. 티격태격 둘의 장난이 시작된 걸 보니 확실히 안심이 되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한바탕 장난을 쳤던 류현진과 유리베는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마자 장난으로 시작을 합니다.>

클럽하우스에 류현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지 기자들을 포함 상당수의 취재진이 류현진의 라커 앞에 모였습니다. 어제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았다는 류현진의 상태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전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류현진은 인터뷰를 할 때도 여유가 넘쳤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발톱 부상의 상태가 어느 정도이고, 치료 후 의사의 소견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의사 선생님 역시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의사로부터 어떤 치료를 받았냐는 추가 질문에 1초의 생각을 하더니 "의사가... 음.. 그냥 잘라주던데요? 진짜 정성스럽게 막 잘라주기만 했어요. (발톱을) 빼지 않아도 된다면서.."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기 전까지는 걱정을 많이 했던 상황. 하지만, 막상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는데 잘라주고 간단한 소독만 해줬으니 그 상황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3루 코치의 말은 들을 거냐"는 미국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당연히 선수는 코치님의 지시에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말하며 "다만 처음부터 홈까지 뛰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겠다."며 박장 대소를 했고, 이 말을 들은 취재진들도 하나같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류현진의 우문현답[愚問賢答]이었습니다.

이렇게 치료를 받고 편안해진 류현진은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전날은 하지 못 했던 하체 스트레칭까지 말이죠. 의사의 치료를 받고 하루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니 한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습니다. 호주에서 발톱 부상을 당한 직후 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지 않았을까. 물론 구단 트레이너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LA도착하자마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수 없습니다. '괜찮겠지, 괜찮은 것 같은데'라는 안일함이 병을 키울 수도 있으니까요.

이처럼 전날과는 달리 편안하고 활발한 모습으로 정해진 훈련을 모두 마친 류현진이 불펜으로 들어가기 전 카메라를 향해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스트레칭, 캐치볼, 롱토스 훈련까지 마친 류현진은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류현진 역시 "의사 선생님이 발톱을 깍아 준 뒤로 편안하다."며 발톱의 상태를 이야기했습니다.

불펜으로 향한 류현진은 허니컷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섀도우 피칭 (수건을 손에 쥐고 투구하는 것으로 일종의 가상훈련)을 20개 정도 소화했습니다. 허니컷 코치는 물론 매팅리 감독 역시 섀도우 피칭을 마친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점검했고, 이후 31일 등판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02. 발톱 부상 류현진, '의사 치료받고 첫 공식 훈련 소화! 괴물급 회복력'

캐치볼 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보니 부상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장난기도 점프도 캐치볼 능력도 그대로였습니다. 의사 치료를 받고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의 모습을 영상으로 전해드립니다.

류현진의 발톱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커쇼의 부상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왼쪽 등의 염증으로 인해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커쇼는 한동안 류현진의 캐치볼을 지켜봤습니다.

03. 다저스 코치진 3人, '류현진을 향한 아빠 미소'

훈련을 마치고 현지시각으로 저녁 7시 15분부터 시작된 다저스 자체 청백전을 관전하기 위해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나왔습니다. 같은 리그끼리 경기를 하거나 청백전을 치를 때는 5이닝까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부상자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치료가 우선이니까요. 하지만 류현진은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고, 평소처럼 환한 웃음도 곧잘 보였습니다. 그런데 매팅리 감독의 한마디가 류현진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 자리를 떠나는 상황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청백전을 지켜보던 류현진은 유리베의 재미난 플레이 자세를 보며 박장 대소를 합니다.

다저스 선수들과 코치진은 하나같이 류현진은 언제나 웃고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유리베와의 장난과 웃음은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A.J 앨리스가 류현진에게 다가가 부상 정도를 묻습니다. 한참 동안을 이야기했고, 앨리스는 천만다행이라며 관리 잘하라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의 발톱 부상이 심각하지 않음을 알게 된 다저스 코치진들 역시 안도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맥과이어 타격 코치가 류현진이 앉아 있는 벤치에 다가와 발톱 부상에 대해 묻습니다. 류현진의 성격상 '문제없음! 그냥 잘랐음' 정도로 간단 명료하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류현진의 모습에 맥과이어 코치는 물론 팀 월락 수석 코치, 돈 매팅리 감독까지 흐뭇한 표정으로 류현진을 바라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표정만으로도 류현진을 향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정말이지 류현진을 바라보는 코치진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자상한 아빠의 미소 같습니다.

이렇게 밝아진 류현진의 모습을 보던 매팅리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멈출 줄 모릅니다. 매팅리 감독의 미소는 류현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31일 류현진 등판 가능성도 조심스레 이야기 한 상황이고요.

류현진의 행동과 말 그리고 괴물급 적응력은 매팅리 감독을 미소 짓게 합니다.

그런데 매팅리 감독과 류현진은 가끔씩 엉뚱한 말들로 서로를 놀라게 합니다. 화기애애하게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류현진이 화들짝 놀라며 도망치게 만든 매팅리 감독. 매팅리 감독의 한마디에 류현진은 앞으로 넘어질 듯 놀랐고, 실소를 멈추지 못한 채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습니다. 도대체 어떤 말을 했을까.

벤치에 앉아 경기를 보고 있던 류현진이 매팅리 감독의 한마디에 놀라 몸이 앞으로 쏠리기까지 합니다.

매팅리 감독은 사뭇 진진하게 이야기를 하고, 류현진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류현진의 표정이 굉장히 쑥스럽고, 멋쩍다는 표정입니다.

매팅리 감독은 이렇게 도망치듯 떠나는 류현진을 계속해서 바라봅니다. 그것도 미소를 띠면서 말이죠.무표정으로 류현진에게 한마디 했던 매팅리 감독이 떠나는 류현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니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헉"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류현진은 그저 경기를 보고 있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도대체 매팅리 감독이 어떤 말을 했길래 류현진이 놀라며 나왔을까.

"얼른 집에 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집에 안 가고 여기서 뭐 해?"

열심히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류현진에게 던진 매팅리의 감독의 말의 핵심은 "집에 가"였습니다. 경기를 지켜 보는 선수에게 다가와 느닷없이 '너 여기서 뭐 하냐? 집에가!'라는 식으로 말하니 류현진이 놀랐던 터.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같은 리그의 시범경기나 청백전은 5회까지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면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상의 경기를 지켜보는 건 본인 결정인 거죠. 유리베의 플레이를 보며 즐거워하던 류현진은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했고, 매팅리 감독은 규정된 시간이 지났으니 퇴근하라는 의미로 던진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너 여기서 뭐 하니? 집에 가"라고 말하니 류현진은 살짝 당황을 한 것입니다. 그래도 류현진은 "이제 퇴근합니다."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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