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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기다림 끝에 밟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였다. 윤석민은 1이닝을 가볍게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윤석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구원 등판해 총 11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구원승을 거뒀다.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만을, 뉴욕 양키스는 유망주 비달 누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4회말까지 양 팀 모두 1안타에 그치는 투수전 끝에 양팀은 6회 양키스는 프란시스코 아르시아가, 볼티모어는 크리스 데이비스가 솔로홈런을 날리며 1-1로 경기를 이어갔다.

윤석민이 모습을 보인 것은 7회 초. 윤석민은 선두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가운데 몰린 속구로 좌전 직선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매이슨 윌리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카일 롤러 역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 마지막 타자는 2볼, 2스트라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 땅볼을 만들어내며 잔루 하나만 남긴채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경기를 마쳤다.

전체적으로 속구위주로 던진 윤석민은 90마일(144km)을 형성하는 공으로 베스트컨디션보다 1~2마일 적은 구속이었다. 대신 첫 이닝은 슬라이더를 많이 감추는 모양새로 속구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보였다.

이어 7회 말 조나단 스쿱의 희생플라이로 저마일 윅스가 득점하며 볼티모어는 2-1리드를 잡았고 이 점수를 끝까지 지킨 볼티모어는 양키스에 승리하며 윤석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빅리그 첫등판 무실점에 이어 승리투수 타이틀까지 얻게 된 윤석민이었다.

한국아이닷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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