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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3·4선발급 이상 기대?

출처 데일리안 | 입력 2012.11.26 08:21 | 수정 2012.11.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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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보름도 남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괴물' 류현진(25·한화)은 단독 협상권을 따낸 LA 다저스와 12월 10일까지 계약 절차를 마쳐야 한다. 2574만 달러가 넘었던 포스팅 금액이 국내 야구팬들을 크게 고무시킨 만큼, 류현진 본인의 연봉과 계약기간도 초미의 관심사다.

류현진 에이전트는 그 이름도 유명한 스캇 보라스. 탁월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겨주는 거물급 에이전트로 류현진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파트너다. 보라스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만큼 류현진의 계약 규모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다저스 측과 협상 중인 류현진과 에이전트 보라스. ⓒ 연합뉴스

그렇다면 류현진 계약 규모의 적정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모두 3명이다. 일본 출신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이가와 게이, 그리고 다르빗슈 유.

2006년 당시 보스턴이 5111만1111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지불한 마쓰자카는 6년간 52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을 맺었다. 이가와는 포스팅 금액 2600만194달러, 연봉계약은 5년간 2000만 달러였다.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포스팅 금액(5170만3411달러)과 계약 규모(6년 6000만 달러)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들의 선례를 따른다면 류현진의 계약도 4~6년간 2000~3000만 달러 선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포스팅 금액까지 포함 다저스 구단이 실질적으로 류현진에게 퍼부을 돈은 연평균 1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은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동시에 선수 본인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에이스급 투수라 하더라도 부진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거나 2군으로 내려가는 일이 종종 일어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지 않다. 팀의 에이스급 투수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해도 부상이 아니라면 로테이션에서 빼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은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1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팀 내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기 마련이다. 선발투수라면 성적과 관계없이 꾸준한 출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것은 다저스의 현재 상황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6명의 수준급 선발투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거액을 투자해 류현진과의 협상권을 확보한 것은 다저스가 '에이스급 투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 소속 선발투수 6명의 지난 시즌 성적은 아래와 같다.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리그 최정상의 특급 에이스다. 올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조쉬 베켓은 통산 132승(95패)을 거둔 보스턴의 에이스 출신이다. 테드 릴리는 부상으로 올해 8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굴지의 좌완 선발이다. 채드 빌링슬리는 다저스에서 데뷔해 6년 연속 10승을 기록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과의 계약에 성공하면 크리스 카푸아노와 애런 하랑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 두 명의 2012시즌 성적은 상당히 훌륭했다. '고비용 저효율' 선수가 많아 실패를 겪었던 올해의 다저스에서 이들은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 격이다. 하랑은 신시내티 시절 2년 연속 16승을 따낸 에이스 출신이고, 카푸아노도 18승을 챙긴 경력이 있다.

다저스가 그 정도의 투수들을 트레이드시장에 내놓더라도 류현진을 잡겠다고 나선 셈이다. 과연 류현진이 다저스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 즉 3-4선발급의 활약을 할 수 있을까.

현재 다저스 선발진의 가장 큰 문제는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강력한 2선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베켓은 올해 크게 부진했고, 빌링슬리와 릴리 역시 우승을 노리는 팀의 2선발로는 부족하다. 다저스가 거물급 투수의 트레이드 및 FA 계약 루머에 빠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다저스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히 10승 투수 정도의 성적을 바라고 류현진을 영입하려 한다고 보긴 어렵다. 3~4선발 수준이라는 것은 마지노선일 뿐, 실제로는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다저스의 그러한 기대치가 연봉 협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면, 류현진 연봉이 현재의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이 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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