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박에 빠진 중국..판돈만 3조 원

임상범 기자 2014. 7. 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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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와 도박을 좋아한다는 중국인들, 이번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도 광적인 축구 도박을 벌였습니다. 판돈이

3조 원에 달합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치열한 공방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순간 도박꾼들의 희비도 엇갈립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부터 마카오 원정 도박까지 도박판의 유형도 다양합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판돈이 오가다 보니 불상사가 속출했습니다.

하이난성에 사는 주부는 월드컵 도박 빚 1천600만 원을 갚지 못해 3살짜리 아들을 남기고 자살했고, 학비 300만 원을 탕진한 후난성의 대학생은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축구 도박 혐의자 :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2, 3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유명 여배우 궈메이메이도 축구 도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망신을 당했습니다.

공안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 108명이 체포됐고 적발된 도박 판돈만 180억 위안, 우리 돈 3조 원에 달합니다.

축구 도박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지자 도박을 근절하자는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넌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니?) 독일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어! (왜?) 우리 아빠가 내 저금을 몽땅 독일 팀에 걸었거든. (당신의 가정을 도박에 휘둘리게 하지 마세요.)]

월드컵 때마다 되풀이되는 광적인 축구 도박으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 온 중국이지만 단속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남 일)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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