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참패 후폭풍..호세프 대통령, 재선가도 '빨간불'

2014. 7. 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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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브라질 월드컵 '최대 승자'로 여겨졌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독일전 참패로 역풍을 맞았다. 장밋빛이었던 10월 재선가도는 잿빛으로 변했다.

포브스는 8일(현지시간) "성난 브라질 축구팬들이 호세프 대통령에게 두번째 야유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월드컵 이후 남미 최대국가에서 치러지는 대선에 불길한 징조"라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열린 브라질-크로아티아간 개막전에서도 관중의 야유 세례를 받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4강전 전까지만해도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 했다. 초반 부진했던 브라질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월드컵 유치 비판 여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지율도 급반등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7일 조사에서 지지율은 34% 수준이었지만 브라질 축구팀 4강 약진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 굴욕으로 기록된 독일전 이후 국민의 분노가 다시 호세프로 향하고 있다. 치욕적인 7-1 패배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월드컵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은 정부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켰다.

지난 5일 '국민의 힘으로(with the strength of the people)'라는 기치 아래 10월 대선 공식 유세를 시작한 호세프 대통령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2014년 월드컵ㆍ2016년 올림픽)' 전략이 물거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 정부는 이번 월드컵에 258억헤알(약 11조7700억원)을 썼다. 이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정부 지출액 40억달러(4조680억원)보다 세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서민 생활은 그만큼 더 팍팍해졌다. 대규모 인프라 개발로 서민들은 외곽으로 쫓겨났고 집값은 2년 전에 비해 두배 치솟았다.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는 살인적으로 치솟아 지난달에는 6.51%를 기록했다.

배만 불린 것은 극소수 부유층이었다. 웰스인사이트는 최근 "부동산 개발을 이끈 월드컵과 올림픽 특수로 브라질 백만장자가 향후 5년간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에 달한 국민들의 분노는 대규모 시위로 비화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월드컵 반대 시위는 개막 이후 폭력적으로 변질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어난 최근 시위에서는 300여 명의 시위대가 참여해 월드컵 개최와 빈민촌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사태에 항의했다. 앞서 빈민촌 과격시위 진압 도중 시위대 한명이 총상으로 사망했다. 한 시위자는 "우리 노동자들이 네이마르(브라질 대표 축구선수)만큼 버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빈부격차를 규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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