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를 꺾고 24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44분 브라이언 루이스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코스타리카는 2연승에 성공하며 마지막 3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1승 1패(승점3)를 기록,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게 됐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갔다. 전반 1분 크리스티안 볼라뇨스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코스타리카는 6분 켈소 보르게스의 헤딩으로 또 한 번 이탈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코스타리카의 수비를 뚫어내려는 이탈리아의 노력은 번번이 무산됐다. 코스타리카 역시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자 이탈리아가 조금씩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반 26분 티아구 모타가 팀의 첫 슈팅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전반 30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패스를 받은 마리오 발로텔리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쳤다. 2분 뒤 발로텔리의 강력한 슈팅은 케일로르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이은 위기를 넘긴 코스타리카는 전반전 후반 다시금 기회를 만들었다. 35분과 38분 볼라뇨스와 루이스의 슈팅은 각각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41분에는 루이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두아르테가 백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1분 뒤에는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조엘 캠벨이 단독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했지만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에 밀려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오심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놓친 코스타리카는 전반 44분 직접 선취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주니오르 디아스의 크로스를 루이스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져 득점으로 인정됐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이탈리아는 후반 초반 거센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후반 5분 마테오 다르미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2분 뒤 피를로의 직접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는 이후 주도권을 쥔채 경기를 풀었다. 그러나 5명의 수비와 4명의 미드필더로 구성된 코스타리카의 수비를 쉽사리 뚫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17분 안토니오 카사노가 오랜 만에 슈팅을 기록했지만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후 20여 분 동안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로렌조 인시네가 때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오히려 2분 뒤 코스타리카가 우라냐의 역습으로 이탈리아의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동점골을 위한 노력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의 수비는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4분의 추가시간이 모두 흐른 뒤 경기는 코스타리카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잡아낸 코스타리카는 2전 전승(승점 6)으로 조 1위를 굳게 지키며 3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1승 1패(승점3)를 기록하게 된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에 득실차에서 1골 앞선 2위를 유지했다. 2연패로 조 최하위에 처진 잉글랜드는 탈락이 확정됐다.

결국 D조는 코스타리카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3차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마지막 한 팀이 결정된다. 득실차에서 앞선 이탈리아는 비겨도 16강에 오르는 반면, 우루과이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편 D조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25일 오전 1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나타우에서, 잉글랜드와 코스타리카가 벨루오리존치에서 각각 열린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