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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무적함대를 격파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로빈 반 페르시, 아르옌 로벤, 스테판 데 브라이의 연속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5-1로 제압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빅 경기에서 승자는 네덜란드였다. 승점 3을 챙긴 네덜란드는 조 선두 등극을 위한 행보에 탄력이 붙게 됐다. 반면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의 발 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이날 그라운드에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스페인은 귀화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를 앞세웠다. 그 뒤로 다비드 실바, 안드레이 이니에스타 등이 지원사격했다. 이에 맞선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가 공격 선봉에 섰고 로벤, 웨슬리 스네이더 등이 발을 맞췄다.

0의 균형은 전반 27분에 깨졌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코스타가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수시로 수비 뒷공간을 노리던 코스타는 박스 안에서 스테판 데 브라이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일격을 맞은 네덜란드는 호시탐탐 동점골 기회를 노렸다. 스페인의 계속된 공세를 어렵사리 막아내며 한 골차를 유지했다. 기다림은 전반 44분에 동점골로 보답했다. 해결사 반 페르시가 나섰다.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에 역전까지 이뤄냈다. 후반 8분 벼르고 벼르던 로벤이 카시야스를 넘어섰다. 딜라이 블린드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갖다 놓은 후 전매특허 왼발 슈팅을 연결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 페드로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날을 더했다. 하지만 도리어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데 브라이가 어렵사리 헤딩슈팅을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7분에는 카시야스가 크게 흔들렸다. 소유권이 없는 공을 향해 카시야스와 반 페르시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걷어내기 위해 카시야스가 찬 공은 반 페르시의 다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반 페르시가 달려가 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이 골로 승기를 잡은 네덜란드는 로벤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5-1 승리로 마무리했다. 스페인은 스스로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