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희망 안기겠다던 한국, 쓰라린 패배

2014. 5. 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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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잔칫상은 없었다. 달콤한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했지만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과제만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했는데 홍명보호는 고개를 숙였다. 또한, 튀니지와의 역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졌다.

홍명보 감독은 "희망을 안기고 싶다"라며 튀니지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는 베스트11에서 잘 드러났다. 선수들의 등번호를 모두 변경했으나 박주영(아스날),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츤),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세웠다. 하루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력 노출을 우려해 힘을 아끼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발언과는 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박주영, 이청용, 구자철이 오른 측면과 중앙에서 잦은 위치 변화로 흔들고자 했다.

기회도 찾아왔다. 전반 14분 구자철이 때린 예리한 중거리 슈팅은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끝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기성용의 패스를 머리에 맞혔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한국이 찬스를 놓친 가운데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은 튀니지에게 넘어갔다. 볼 점유율 싸움에서 밀렸고, 튀니지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그와 함께 빈틈없이 막아내던 수비에는 틈이 생겼다. 튀니지의 공세에 불안하더니 전반 43분 끝내 뚫렸다. 다우아디(클럽 아프리카인)의 중앙 돌파를 저지하지 못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이근호(상주), 김보경(카디프 시티)를 투입해 공격 2선에 변화를 줬는데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후반 3분 박주영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잡힌 걸 제외하고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빽빽하게 쌓인 튀니지 수비를 전혀 못 뚫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0분 이후 김신욱(울산), 하대성(베이징 궈안), 지동원(도르트문트) 등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는 부정확했고, 오히려 튀니지의 역습에 적잖이 고전한 채 쓰라린 패배를 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출국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브라질월드컵 대비 최종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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