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질문있어요] 티키타카, 세계축구에서 힘을 다한 것일까

조회수 2014. 6. 16. 1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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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7명의 축구 전문기자와 다음스포츠 네티즌이 '차붐'과의 지상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결전을 5일 앞둔 대표팀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Kumpel들과 네티즌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차붐의 진솔한 답변을 확인해 보세요.

또한 네티즌 여러분의 차붐에게 질문을 드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음스포츠의 브라질 특집페이지 네티즌 홈의 이슈에서 차붐에게 여러분의 질문을 남겨주세요.

그럼 차붐과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스페인은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는데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습니다. 지난 남아공에서도 1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하기는 했지만 네델란드에게 1-5의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1-5 대패가 과연 스페인의 시대의 종말을 알린 것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일까요.

국가대표팀이라는게 20대 초반 선수들로 시작해서 30대 초반 정도까지의 선수들로 구성하는게 대부분이지. 나의 경우는 선수의 황금기를 25-30으로 봐.경험이나 체력의 발란스가 가장 이상적인 때야. 그래서 선수생활을 통해 가장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연령이지.

그렇게 보면 한선수의 인생을 통해서 최고의 시기에 월드컵을 나갈수 있는 횟수는 두번 정도? 그건 팀도 마찬가지야. 일단 최고의 선수들로 우승을 하고나면 다음 4년은 잘해야 상태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서서히 쇠퇴기로 내려가는 사이클이지.

그래서 월드컵 2연패는 요즘같이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축구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해.그렇게 보면 1934년과 1938년을 우승한 이태리도 있지만 1958, 1962, 1970년 3번을 우승한 펠레는 얼마나 대단한거야. 물론 오늘의 축구하고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서 펠레야.

물론 생물학적인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집중력도 무시할 수 없어. 인간이니까. 월드컵 우승을 위해 다 쏟아부은 선수들은 재충전을 해서 우승 때와 같은 똑같은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긴장상태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해. 경험과 기량으로 커버하는거지. 2002년과 같은 경기력을 우리팀이 평생동안 다시 보여줄수 있겠어? 그건 인생에 한번이야. 스페인도 같아.

하지만 5:1은 심했어. 내가 다 난감하더라고. 새로 다시 시작해야지. 물 흐르듯하는 선수교체가 참 어려운 것은 성적을 냈던 선수에 대한 팬들과 감독의 믿음이 신인들에게 쉽게 자리를 주게되지 않아서야. 일시적인 부진은 아니야. 쇠퇴기의 전형적인 모습이지. 전술적인 문제는 밑의 질문에서 계속할께.

요즘 상파울루에서 한국의 1차전 상대팀인 러시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카펠로 감독님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선수 장악 능력이 취재진의 눈에도 보일 정도입니다. 선수들이 다들 주눅들어 있는 느낌도 듭니다. 최근에 베이스캠프에 입소해 더욱 선수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합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합숙을 하면서 통제의 강도를 더 높인다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요?

카펠로 감독이 하드하지. 원래 무섭다고 소문 나 있잖아. 취재진의 눈에 감독의 장악능력이 대단해 보인다면 그건 대단한거야. 요즘 유럽선수들은 그런 감독을 싫어하는데 러시아라서 가능한 것 같군.

그런데 합숙기간 선수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피해. 팀을 외부로 부터 보호하고 내부의 정보가 밖으로 나가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흔드는 것을 감독들은 제일 예민하게 거부하지. 어쩔수 없어. 선수단이 이런 통제를 잘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감독의 역량이겠지.

일괄적으로 말할수 있는 것은 아니야. 그래도 러시아의 경우는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보다는 감독이 좀 더 팀을 죌 수 있을 거야. 장점일수 있지. 우리나라도 외국에 비해 감독의 권위가 아주 잘 서는 편이지. 그래도 장시간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노련한 감독이니까 쥐었다 풀었다 할거야.

월드컵 첫경기, 왜 선수들이 풀어가기 힘들까요. (물론 모두가 우리보다 강팀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감독보다는 선수로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면서, 혹은 치르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위주로 전해주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1986년?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해. 우리선수들이 그때하고는 다르지. 그때는 해외경험을 한 선수가 차범근 하나였지만 지금은 모두가 차범근이잖아.

월드컵 첫경기. 리그의 첫경기. 부상후 첫경기. 이적후 첫경기..... 첫경기는 모두 특별하고 힘들어. 감독으로서의 첫경기도 엄청난 부담이고.

한가지 크게 달라진 것은 월드컵 참가 팀들 수준이 많이 평준화 되어서 아무리 축구 강국이라도 첫경기를 부담없이 치르기는 어려워졌지. 1986년 월드컵. 휴고 산체스의 멕시코 월드컵 열기는 대단했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안하는 나라가 없는 파도타기가 그때 멕시코에서 배워온 거잖아.

한가지 크게 유감인 것은 피파에서 팬들이 월드컵 휘장이나 로고를 어느정도까지는 사용하도록 풀어서 월드컵 분위기를 살려야 할 것 같아. 스폰서들을 보호한다고 너무 묶으니까 브라질에 왔는데도 월드컵 분위기가 안나.

그래도 가게마다 월드컵을 축하하는 것들을 걸고 장식하고 하는 시각적 월드컵도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세계인의 축제가 스폰서의 권익때문에 티비앞에서만 그럴듯하게 보여지는 '무늬만 축제'의 길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쉬워. 많이 아쉬워.

옛날의 그 뻑적지근한 월드컵이 그리워.

일본-코트디부아르전 중계하시는 걸 보니 후반 초반부터 여러 차례 일본이 저런 식으로 플레이하면 분명 실점을 할 것이다고 강조하셨는데요. 그 때는 드록바가 들어오기도 전이었는데 어떤 점이 일본의 가장 큰 문제였는지 구체적으로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어제는 내가 기대했던 일본이 아니야. 평소에는 수비들이 공간배분을 상당히 잘하는 팀인데 어제는 수비들이 몰려서 있었잖아. 몸이 안좋거나 심리적 부담을 받으면 자신있게 자기지역을 못지키고 동료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그러면 빈자리가 많이 날수 밖에 없잖아. 몰려다니다보니 후방과 측면에 많은 공간이 생길수 밖에 없고 그러면 상대에게 여유를 많이 주는 꼴이 되서 기선을 빼았기게 되지. 결국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골이 났어.

나도 모르겠어. 일본팀이 왜 그렇게 긴장되고 위축된 모습이었는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데 월드컵 무대라고 그렇게까지 긴장하지는 않을텐데... 나도 그게 궁금해.

이탈리아의 안드레이 피를로는 좋은 활약으로 잉글랜드 격파에 앞장을 섰습니다. 대회 초반 베테랑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베테랑 선수들이 있고, 없고는 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 같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베테랑들의 역할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베테랑 선수가 있으면 어린 선수들한테는 경기장에서 의지가 되지. 팀은 고참이 필요해. 두리가 자주 말하잖아. 남아공에서 정환이, 남일이, 운재, 동국이가 없었다면 자기가 그렇게 경기를 해낼 수 없었다고. 선수들은 형들을 필요로 해. 물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짧은 패스가 잘 먹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짧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팀입니다. 티키타카의 원조 스페인도 네덜란드의 선 굵은 축구에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티키타카 창시자 바르셀로나도 최근 부진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짧은 패스 위주의 티키타카가 세계축구에서 힘을 다한 것일까요.

글쎄.... 개인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었지. 나는 점유율 축구라고 부르는데 지금은 이에 대응하는 수비를 하잖아.

그런 팀을 상대로 티카티카하라고 두고, 두껍게 수비를 하면서 지키다가 공을 뺐으면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가르는 팀이 이기는거야.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볼점유율로 따지면 바이에른 뮌헨이 60% 이상이었지만 레알의 수비를 못 뚫다보니 역습에 그냥 당했잖아. 2010년에는 네델란드가 16M 즈음에 진을 치고 상대를 기다렸는데 2014년에는 미들필드부터 스페인의 공격을 쌓아버리잖아. 그러니까 뒤에 공간이 있어도 거기까지 못가고 공이 끊겨버렸지.

쉽게 말하자면 공격시스템의 숨통을 조여버리는 격이야. 과감해. 그런데 알제리가 이걸 꽤 하더라고. 물론 그러다가 한개 두둘겨 맞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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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질문있어요' 에서는 네티즌 여러분을 제 8의 멤버로 모십니다. 월드컵에 관한 어떤 질문이든 차붐에게 자유롭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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